면세점 적자에…한화갤러리아 임직원 임금삭감

입력 2017-02-20 18:51   수정 2017-02-21 05:56

임원 연봉 10% 감액 이어
부·차장 상여금 일부 반납
연봉 줄어든 직원들 '불만'

다른 신규 면세점 모두 적자



[ 민지혜 기자 ]
갤러리아백화점이 신규 면세점(사진) 적자가 커지자 임직원의 올해 급여를 삭감하기로 했다. 직원들은 ‘자진반납’ 형태로 급여반납동의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전 직원을 상대로 회사 설명회를 열어 ‘사실상 삭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백화점 직원들도 삭감

20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 임원 연봉의 10%를 반납받은 데 이어 이달 들어 부장, 차장도 상여금의 100%를 반납하기로 서명을 받았다. 곧 과장급까지 서명을 받을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의 상여금은 연 800%다. 이번 상여금 삭감으로 연봉의 약 5~7%가 줄어드는 셈이다.


면세점 소속 임직원뿐 아니라 백화점 소속 직원의 연봉도 삭감했다. 회사 측은 감액 대상자가 백화점 1700여명 중 400여명, 면세점 180여명 중 40여명이라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올해 초 전 직원을 대상으로 ‘회사 사정이 여의치 않으니 임직원이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의 설명회를 열었다”며 “흑자로 돌아서는 등 경영이 정상화되면 감액분을 특별상여금 형태로 직원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가 임직원으로부터 임금 자진반납 서명을 받은 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이다. 당시에는 이듬해 감액분을 돌려줬다.

한화갤러리아가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지난해부터 사업을 시작한 신규 면세점 적자폭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63빌딩에 문을 연 한화갤러리아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까지 30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증권사들은 연말까지 436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한다.

◆자발적 고통분담 논란

이번 임금 반납과 관련해 회사 측은 “자발적으로 고통을 분담하자는 취지이기 때문에 원하지 않으면 서명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직원들은 “다들 서명하는데 안 할 수 없는 분위기”라고 말하고 있다. 한 부장급 직원은 “10년 넘게 백화점에서 일했는데 직원들 동의 없이 새로 시작한 면세점 사업 적자 때문에 연봉이 삭감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올해도 한화갤러리아 면세점 적자는 이어질 것으로 보여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김규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갤러리아백화점은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가겠지만 서울 면세점은 327억원의 영업손실, 제주 면세점은 4억원의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적자는 한화갤러리아만의 문제는 아니다. 다른 신규 면세점들도 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BNK투자증권은 지난해 신세계DF의 영업손실을 520억원으로 추정했고, 유안타증권은 SM면세점의 영업손실이 279억원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면세점도 365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NH투자증권은 분석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 면세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올해 영업손실을 239억원으로 예상했다.

김규리 연구원은 “정부가 신규 시내면세점 면허를 추가로 내줘 경쟁 격화에 따른 부담은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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