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중국산 '켄보 600' 1호차 전달식 무산된 사연

입력 2017-02-22 13:13  


"'중국산 싼 차'라는 이미지를 불식시킨다는 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 군요."

국내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첫 승용차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어온 '켄보 600'의 1호차 전달식이 끝내 무산됐다.

중국 북기은상기차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켄보 600을 수입, 판매하는 중한자동차는 최근 고객 인도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1호차 전달식을 야심차게 준비해왔다. 하지만 1호차 주인공을 공개석상에 나오도록 설득하는데 실패하면서 1호차 전달식도 취소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차를 고르다 보니 중국차까지 관심을 가지게 됐지만, 싼 차를 탄다는 사실을 광고까지 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서 1호차 주인공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한차 관계자는 22일 "1호차 전달식은 의미 있는 행사여서 대상 고객에게 행사 참여를 간곡히 부탁했지만 거절당했다"면서 "중국산 싼 차를 사는데 얼굴까지 공개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내외 완성차업체도 1호차 주인공 선정에 공을 들인다. 대상 차량의 가장 핵심 고객층을 대내외에 알려 판매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과거엔 대부분 얼굴이 많이 알려진 연예인들이 대상이었지만 최근엔 신차의 콘셉트에 가장 맞는 커리어 우먼이나 전문직 종사들이 주인공에 낙점되곤 한다.

지난해 현대차 신형 i30 1호차는 서울성모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구현정 씨(27)에게 돌아갔다. 당시 현대차는 활동적인 여가 생활을 즐기는 20대 전문직 종사자로 '핫 해치' i30의 트렌디하고 활력 넘치는 이미지에 부합한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기아차 박스형 경차 '레이'가 처음 나왔을 때에는 30대 다둥이 아빠가 1호차 주인공으로 선정됐고, 니로 1호차는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앞장서는 것이 니로의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며 전국 최연소로 헌혈횟수 100회를 달성했던 김진훈 씨(35)에게 돌아갔다.

1호차 주인공 입장에선 특별한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얼리 어답터(early adopter)'로 새로운 제품을 가장 먼저 써본다는 점과 1호차라는 특별함이 부여된 차를 탄다는 자부심이 더해져 마다할 이유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첫 승용차 켄보 600이 국내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세부 품질과 내구성 등을 더욱 보완해야겠지만, 그보다 싼 중국산 차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켄보 600은 최근 1차로 들여온 초도물량 120대가 완판됐고, 계약 고객이 많아 2~3차 300대를 추가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켄보 600은 현대자동차 산타페와 투싼의 중간 크기로 전장과 전폭, 전고는 4695㎜, 1840㎜, 1685㎜다. 최고 출력은 147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21.9㎏·m다. 복합연비는 L당 9.7km다.

경쟁력 있는 가격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한 2개 트림으로 구성되며 모던과 럭셔리가 각각 1999만원, 2099만원이다. 크루즈컨트롤과 후방 카메라, 차선이탈경보시스템, 스마트키 등을 갖췄음에도 같은 차급 SUV보다 수백만원 저렴하다.

변관열 한경닷컴 기자 b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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