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남양유업 어쩌나…강동원 친일 후손 논란 '당혹'

입력 2017-03-07 10:03   수정 2017-03-07 14:36


배우 강동원씨(사진)가 친일파 후손 논란에 휩싸이면서 강씨를 모델로 쓰고 있는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광고 모델의 이미지가 제품 판매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데다 '친일' 문제는 한국인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이슈이기 때문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강씨가 모델을 맡고 있는 대표적인 광고는 유니클로(패션)와 남양유업(커피), 코오롱스포츠(아웃도어) 등이다.

유니클로의 경우 지난달 강씨를 모델로 선정하고 봄·여름 시즌 주력 상품인 청바지 광고를 TV와 SNS를 통해 내보냈다. 전국 유니클로 매장에도 강씨를 내세운 광고 간판을 대대적으로 걸었다.

광고 초반에만 해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그가 입은 청바지를 사고 싶다며 호의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강씨는 2013년부터 남양유업 커피브랜드인 '루카스나인' 모델로도 활동 중이다. 2010년 말에는 남양유업의 또 다른 커피브랜드 '프렌치카페' 모델을 맡기도 했다.

그가 최근 광고한 '루카스나인 라떼'는 출시 3달 만에 1000만개(낱개 기준) 이상 팔리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강씨 외증조부인 이종만씨가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된 '친일파'로 알려지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씨는 울산 출신으로 일제시대 대동광업주식회사 사장을 지냈고, 대동공업전문학교를 설립해 경영했다.

해방 후 자진 월북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지냈으며 조국통일상을 받았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이씨가 친일단체에서 활동하며 일본군을 지원하는 등 친일 활동을 했다며 2009년 편찬한 친일인명사전에 수록했다.

논란은 이씨의 친일행적을 담은 블로그 글에 대해 강씨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가 명예훼손을 이유로 삭제요청에 나서면서 번졌다.

2007년 강씨가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외증조부를 "존경한다"고 말한 것이 알려지며 파장은 더 커졌다.

현재 인터넷 포털 사이트와 SNS에서는 강씨가 모델로 활동 중인 유니클로, 남양유업이 함께 거론되고 있다.

일본 기업인 유니클로와 과거 논란이 있었던 남양유업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씨 일을 계기로 재부각했다.

유니클로는 일본 최대 스파(SPA) 브랜드로, 한국에서는 에프알엘코리아가 운영을 맡고 있다. 에프알엘코리아는 일본 유니클로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과 롯데쇼핑이 51:49 지분으로 합작 투자해 만들었다.

소비자들은 "그러고 보니 강동원이 유니클로 광고하네, 친일파 자손이 일본 브랜드 광고를 하다니" "TV 보다가 강동원이 광고하는 커피 나와서 채널 돌렸네" "강동원이 잘못한건 아니지만 화가 나는건 그의 태도" 등 부정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강씨 논란과 관련해 회사 측 공식 입장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남양유업 관계자도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지만 아직 모델과 관련해서 의사결정 한 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남양유업이 커피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든 이후 매해 성장하고 있다"며 "다만 이같은 성장이 단순히 모델 효과라고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강씨는 친일 후손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까지만 해도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순위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이달 초 내놓은 3월 광고모델 브랜드평판 순위에서는 공유와 김고은이 1,2위를 차지했다. 이어 박보검, 현빈, 수지, 송중기, 김연아, 강동원, 이민호, 김유정 순이었다.

이 연구소 구창환 소장은 "현재 인터넷 상에서는 강씨와 관련한 부정적 여론이 대부분"이라며 "본인이 한 일이 아니어도 '친일' 논란은 정치적 사안인만큼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구 소장은 "중요한 건 단순한 사과에서 머물 게 아니라 진심있는 행동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위기를 잘 극복해 평판이 다시 좋아진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권민경/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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