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스크린 누비는 '연기돌'…"네가 알던 내가 아냐"

입력 2017-03-07 15:21  


[ 오정민 기자 ] #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김민식 과장(가명·38)은 최근 KBS2 드라마 '김과장'의 팬이 됐다.

드라마 속 김성룡 과장의 활약상에 대리만족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특히 본인을 괴롭히던 서율 이사에게 선전포고하는 '사이다 행보'에는 무릎을 탁 쳤다. 남궁민이 능글맞은 김과장에 딱인데, 서율 이사 역의 배우도 참 얄밉게 연기를 잘한다.

김 과장은 여자친구에게 "서율 이사 역 배우가 낯은 익은데 신인 배우인가보다"고 말했다가 "내가 좋아하는 2PM도 모르냐"며 핀잔을 들었다.

아이돌그룹이 무대 뿐 아니라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도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이른바 '연기돌'이 활약하지 않는 드라마를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다. 아이돌그룹에 관심 없던 당신이 보는 드라마에 낯이 익은 신인배우가 등장했다면 아이돌 멤버일 가능성이 높다.

2PM 출신 준호(본명 이준호)는 충무로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데 이어 드라마 '김과장'으로 안방극장에서도 연착륙했다. 영화 '감시자들', '협녀, 칼의 기억', '스물'에 이어 tvN 드라마 '기억'을 거치며 연기력 논란 없이 대중에게 배우로 새로 다가서고 있다.

그룹 '제국의 아이들'은 해체됐지만 팬들은 안방극장에서 멤버들을 계속 만나고 있다.

박형식은 지난달 21일 KBS2 드라마 '화랑'이 종영하자마자 24일 JTBC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다시 브라운관을 찾았다. '힘쎈여자 도봉순'의 연출을 맡은 이형민 PD는 박형식에 대해 "박형식이 신인 시절 출연한 드라마 '시리우스'를 보고 눈빛과 느낌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며 "연기력이 부쩍 컸는데 '힘쎄 여자 도봉순'을 거치면 더 우뚝 서는 배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tvN 드라마 '미생'으로 얼굴을 알린 임시완은 조만간 MBC 사전제작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로 공중파에 도전한다. 앞서 이달에는 영화 '원라인'으로 사기꾼 캐릭터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줄 계획이다.

같은 그룹 소속이었던 동준(김동준) 역시 KBS1드라마 '빛나라 은수'에서 활약하고 있다. 영화 '회사원'을 시작으로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여성 아이돌 중에서는 소녀시대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윤아(임윤아)는 780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공조'로 홈런을 날린데 이어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를 준비 중이다. 유리(권유리)는 월화드라마 공중파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피고인'에서 국선변호사 서은혜 역으로 호연하고 있다.

소녀시대와 같은 소속사의 엑소도 연기돌로 활약할 채비를 마쳤다. 멤버 카이(김종인)는 올해 KBS 사전제작 드라마 '안단테'를 준비하고 있다. 또 다른 멤버인 찬열은 종영을 앞둔 MBC '미씽 나인'으로 드라마에 데뷔했다.

아이돌의 배우 활약은 연예기획사의 영상 콘텐츠 제작 활성화와 궤를 같이 하는 측면도 있다.

SM·YG·JYP 엔터테인먼트 등 이른바 '가요 3대 기획사'를 비롯한 다수 기획사가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계열사를 차리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는 자체 제작 콘텐츠를 통해 소속 연예인을 활용하는 동시에 관련 부가 수익도 거둬들일 수 있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SM C&C의 경우 드라마만 해도 '동네변호사 조들호', '질투의 화신', '미씽 나인' 등 굵직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아이돌 멤버를 드라마에 기용할 경우 팬덤과 화제성이 담보된다는 장점이 있다"며 "최근 각 기획사들도 방송사 PD와 작가를 적극 영입해 콘텐츠 제작에 힘을 싣고 있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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