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보유 벤처 10곳 달해
[ 김태호/조미현 기자 ]
▶마켓인사이트 3월16일 오전 6시22분
바이오 벤처투자업계의 ‘큰손’으로 불리는 녹십자그룹이 2년 만에 벤처기업 투자를 재개했다. 기존에 투자한 기업들이 지난해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큰 폭의 차익이나 평가이익을 올리자 새로운 벤처 발굴에 나섰다.
16일 벤처캐피털(VC)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녹십자홀딩스는 바이오 벤처기업 싸이퍼롬에 50억원을 투자했다. 이 회사가 벤처기업에 직접 투자한 것은 2015년 5월 미국 바이오 벤처 유벤타스 세랴퓨틱스에 포스코기술투자와 함께 82억원을 투자한 이후 처음이다.
싸이퍼롬은 김주한 서울대 의대 의료정보학과 교수가 2015년 미국에 설립한 ‘약물 적합성 알림 서비스’ 업체다. 유전자 정보 1억건과 최대 5000종의 약물 연관성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밝혀낸 뒤 개인에게 약물 적합성을 알려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녹십자홀딩스 외에도 바이오 전문 벤처캐피털인 인터베스트가 지난 1월 20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녹십자그룹이 다시 바이오 벤처 투자에 나선 것은 기존에 투자한 기업들에 대한 차익 실현이 가시화돼서다. 녹십자와 녹십자홀딩스가 단순투자로 지분을 보유한 바이오 벤처기업은 한국과 미국을 합쳐 10곳에 달한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녹십자가 2013년 15억원을 투자한 유바이오로직스다.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회사다. 이날 종가(4285원) 기준으로 보유 지분 가치는 90억원을 넘어섰다. 코스닥 상장사 바이오리더스, 비상장 업체인 파멥신 등도 초기 투자 당시에 비해 기업가치가 크게 올랐다. 녹십자가 이들 기업 세 곳에 투자한 금액은 총 52억원이지만 현 지분 가치는 166억원에 달한다. 녹십자홀딩스 역시 메디아나 투자를 통해 40억원가량을 회수했다.
김태호/조미현 기자 highk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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