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용준 센터장 "지금이 주식 투자의 적기…부자를 따라하라"

입력 2017-03-17 08:43   수정 2017-03-17 10:26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올해 코스피 2350선까지 오를 것
'반도체 부품·소재주'에 주목하라



[ 안혜원 기자 ]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최고가를 거듭하자 시장에서는 "1970년대에 삼성전자 주식을 샀다면 강남 아파트를 사는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1975년 상장 당시 1131원이었던 삼성전자의 주가는 209만2000원(16일 종가)까지 약 1850배 올랐다.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본사에서 조용준 리서치센터장(사진)을 만나 이같은 이야기를 건넸다. 조 센터장은 "맞는 말"이라며 지인이 겪은 일화를 소개했다.

"증권사에 재직하는 지인이 1990년대에 삼성화재 주식을 샀습니다. 그 당시 주가가 2만~3만원대였는데 지금은 30만원대(16일 종가기준 26만6500원)까지 올랐습니다. 1999년에는 액면가 5000원인 주식을 10대1의 비율인 500원으로 분할했으니 실제 주가는 100배 가량 오른 셈이죠. 지인은 주식을 사던 당시 해외 지사로 발령나면서 의도치 않게 주식을 묵혀뒀지만 덕분에 큰 돈을 벌었습니다."

◆ 지금 주식사면 '돈' 벌 수 있을까

지금 주식을 사면 조 센터장의 지인처럼 큰 돈을 벌수 있을까. 코스피가 수년째 박스권에 머무르는 등 주식시장 침체기가 길어진 지금이 조 센터장이 생각하는 투자의 적기다.

"1980년초까지 100선 안팎에 머무르던 코스피지수는 현재 2100선대로 진입했습니다. 21배 늘었죠. 코스피뿐만 아니라 최근 20년간 주가 지수를 살펴보면 모두가 올라있습니다. 장기로 보면 주가는 오릅니다. 주식을 최소한 10년 이상 보유한다는 생각으로 사면 돈을 벌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같은 저금리 상황에서 보면 최소 은행 금리의 몇 배는 수익이 날테니까요."

특히 올해는 코스피지수의 강한 반등이 예상되는 시기다. 조 센터장은 "코스피지수는 2350선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는 리플레이션(완만한 물가 상승세) 국면에 접어들었습니다.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국내 상장사들의 순이익도 지난해(약 100조원)보다 15~20% 오른 115조~120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글로별 경기가 회복되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이 늘 것이라는 게 조 센터장의 판단이다. 경기가 좋아지면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누그러들기 때문이다. 대통령 탄핵 등 국내 정치의 불확실성도 제거되면서 코스피지수 상승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경제 정책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습니다. 지수가 상승하는 시기가 빨라지면서 코스피는 상반기 중 큰 오름세를 보일 수 있습니다."

국내 증시가 선진국 대비 크게 저평가 돼있다는 점도 수급을 이끌고 있다. 조 센터장에 따르면 한국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0배 수준으로 미국의 18배 대비 80% 낮다. PER가 낮으면 이익에 비해 주가가 낮다는 것이다. 그는 "기업 실적은 느는데 주가는 낮으니 주식을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 부자 되려면 부자를 따라하라

올해 투자자들은 어떤 업종을 사는 것이 좋을까. 조 센터장은 반도체 부품·소재주를 언급했다. 그는 "부자가 되려면 부자를 따라해야 하는 법"이라며 "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어떤 주식을 사는지 보라"고 조언했다.

"주식 시장의 고전 법칙 중 하나가 글로벌 경기 회복 초입에는 소재주가 오른다는 것입니다. 늘어나는 상품 수요에 대응하려면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부품이나 소재가 먼저 필요하니까요. 즉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철강 등의 업종이 유망합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종의 호황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봤다. 조 센터장은 "인공지능(AI), 자율주행자동차 등이 양산되는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 것"이라며 "이들 업종은 5~10년 이상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종목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중공업 포스코 하나금융지주 미래에셋대우 등을 꼽았다. 각 업종의 일등주들이다.

"외국인들은 해외 투자를 할 때 우량주를 선호합니다. 시장 지위가 높은 업체들이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이죠. 정보가 적은 일반인들은 외국인들이 무엇을 사나 지켜보는 것도 투자의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대형주를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가 이어지면서 1위 업체들의 주가가 더욱 오를 것으로 전망합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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