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이대리] 쭈뼛쭈뼛도 잠시…싱글 남녀 300명 "내 짝 어딨죠?"

입력 2017-03-20 18:45   수정 2017-03-21 06:34

직장인 핫트렌드

2030, 미팅도 '가성비' 따져
맞선보다 부담 적은 대형미팅 인기



[ 고재연 기자 ] 지난 11일 오후 2시 서울 청진동 그랑서울. 20~30대 싱글 남녀 300명이 삼삼오오 건물 안으로 모여들었다. 어색하게 행사장에 들어온 참가자들의 표정은 들떠 있었다. GS건설이 주최한 대규모 미팅 이벤트 ‘로맨틱 화이트데이&스프링 in 그랑서울’(사진)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직장인이었다.

규칙은 간단했다. 약 3만원의 회비를 낸 남녀 참가자들은 동성 2인1조로 음식점을 돌아다니게 된다. 음식점에 들어가면 직원이 선착순으로 남녀 2 대 2로 자리를 배치하고, 준비된 음식과 맥주를 즐기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보낸다. 취향에 따라 상대를 선택할 수 없다. 그 대신 기회가 여러 번 주어진다. 3시간 동안 열리는 행사에서 한 장소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최대 45분. 참가자들은 3~5곳의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최대 10명의 이성을 만나게 된다.

이날 처음으로 행사에 참여한 직장인 안재용 씨(32)는 “소개팅은 식사 장소부터 대화 소재까지 준비할 게 많은데, 이번 행사는 부담 없이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게 장점인 것 같다”고 말했다.

남녀 직장인 수백명이 한꺼번에 참여하는 대규모 미팅 행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짝’을 찾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대신 한 번에 여러 사람을 만나보려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2030세대의 새로운 문화 현상이다. 비혼족이 늘어나면서 결혼을 목적으로 한 맞선보다 부담 없이 이성을 만나보려는 직장인이 늘어난 결과이기도 하다.

한 결혼정보업체는 주기적으로 남녀 각각 30여명을 대상으로 단체 미팅을 주선한다. 약 60명의 남녀가 3분씩 돌아가면서 1 대 1로 대화하기만 해도 90여분이 흐른다. 이후 마음에 드는 상대를 3지망까지 고르고, 주최 측에서 커플을 이어주는 식이다. 단체 미팅 행사를 주선해 지역 상권 활성화로 연결시키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도 생겨났다. 판교 아브뉴프랑, 그랑서울 등에서 단체 미팅 행사를 주관한 ‘새미프(새마을 미팅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손승우 새미프 대표는 “젊은이들의 만남과 연애, 결혼까지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해 행사를 기획했다”며 “행사에 참가한 뒤 결혼까지 이어지는 사례를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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