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3일 만의 귀환…세월호는 말이 없었다

입력 2017-03-23 18:25  

수면 위로 올라온 세월호

본격 인양 작업 7시간 만에 선체 일부 물 바깥으로 나와
왼쪽 선미램프 열려 작업 차질…밤샘 제거작업 후 인양 재개
30일께 목포신항으로 옮겨

돌아오지 않은 9명 수습 여부·침몰 원인 밝혀낼지 '관심'



[ 오형주 기자 ]
전남 진도 맹골수도 바닷속에 가라앉은 세월호가 마침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2014년 4월16일로부터 1073일 만이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미수습자 9명을 찾고, 침몰 원인 등을 둘러싼 논란을 해소할 계기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24일까지 인양 완료해야”

23일 오전 3시45분께 세월호 선체의 스태빌라이저(선박 양측에서 좌우 균형을 잡아주는 장치)가 처음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세월호는 이날 오전 수면 위 2.4m, 오후 8시엔 8.5m까지 상승했다.

해양수산부와 인양업체인 중국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은 전날 시험인양을 거쳐 본인양을 전격 결정했다. 세월호 좌우 양쪽에 떠 있는 두 대의 재킹바지선이 66개의 인양줄로 세월호를 들어올려 7시간 만에 선체 일부를 물 바깥으로 드러내는 데 성공했다.

큰 고비는 넘겼지만 아직 인양 성공을 단정하기엔 이르다. 길이 10m에 이르는 왼쪽 선미 램프(자동차가 드나들 수 있는 다리형 구조물)가 열린 상태로 뒤늦게 발견됐기 때문이다.

세월호를 사고 해역에서 107㎞가량 떨어진 목포신항까지 옮기기 위해선 길이 200m, 폭 60m에 이르는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실어야 한다. 폭 22m인 세월호를 옆으로 눕힌 상태에서 수면 위 13m까지 올리면 9m가량만 물에 잠긴다. 반잠수식 선박의 최대 잠수 깊이는 13m다. 선체로부터 10m가량 아래로 늘어진 램프는 이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해수부 관계자는 “오후 6시께 세월호 왼쪽 선미 램프가 열린 것을 확인해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며 “24일 오전까지 제거 작업을 마친 뒤 밤 12시 전에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에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25일부터는 유속이 강해질 것으로 예상돼 그 전에 반잠수식 선박 거치를 마무리하지 못하면 자칫 인양이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

◆선체 조사 논의 본격화

반잠수식 선박에 세월호를 실은 뒤 인양줄과 리프팅 장비 제거, 재킹바지선 철수 등의 작업을 거쳐 29일께 목포신항으로 출발할 계획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30일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하역준비 작업을 거쳐 다음달 4~5일께 세월호를 육상 부두에 내려놓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가 침몰한 지 3년 만에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구체적인 침몰 원인 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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