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겨눈 트럼프 "어려운 회담될 것" vs 방패 든 시진핑 "투자 선물"

입력 2017-03-31 19:03  

6일 미국·중국 정상회담 앞두고 기싸움

기선제압에 나선 트럼프
북핵·사드문제 최우선 논의, 중국 역할론 '압박 카드'로 쓸 듯
"무역·일자리 손실 더는 안돼" 중국 생산공장 둔 미국 기업에도 경고

선물 보따리 싸는 시진핑
"상호 이익 위해 양국 협력해야"…25억달러 웃도는 투자로 달래기



[ 워싱턴=박수진 / 베이징=김동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첫 정상회담(4월6~7일)을 앞두고 양국 간 ‘기(氣)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북한 핵(核)도발과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를 둘러싼 갈등 해결이 최우선 의제가 될 전망이다. 양국이 첫 단추를 어떻게 끼우느냐에 따라 동북아 정세가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백악관, 북핵 의제 먼저 언급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3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며 “두 정상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 무역 불균형 문제, 역내 안보 등 폭넓은 현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러 의제 중 북핵을 가장 먼저 언급해 이 문제의 엄중함을 강조했다. 북한이 미·중 정상회담 기간에 맞춰 6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난 2월 미·일 정상 간 만찬시간을 노려 미사일을 발사했다.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이번 정상회담은 시 주석과의 관계를 직접 발전시켜 나갈 기회”라면서도 “1박2일 동안 두 정상은 (북핵 문제를 포함한) 많은 현안을 논의 테이블에 올려놓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인내심이 없다”며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이 ‘중국 역할론’을 거론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정부 역시 회담에서 북핵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가 비중 있게 다뤄질 것임을 분명히 했다. 정저광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은 미·중 정상회담 관련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시기의 발전과 중요한 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할 것”이라며 “양측은 한반도 핵 문제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부부장은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 평화 및 안정 유지를 지지하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한반도 정세가 매우 복잡하고 민감해 양국이 대국적 차원에서 같은 방향으로 가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통상문제 타결 쉽지 않을 듯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트위터에 “다음주 중국 (시 주석)과의 만남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 거대한 무역적자와 일자리 손실이 더는 있을 수 없다”고 썼다. 그는 또 “(중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은 다른 대안을 살펴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중국으로부터의 수입과 중국 투자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꿀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은 중국과 양자투자협정(BIT) 체결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최종 타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

중국 측도 물러서지 않았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두 나라의 이익을 좌우하는 것은 시장”이라며 “단순히 공정한 분배를 추구할 게 아니라 상호 이익을 키우기 위해 양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5년 450억달러 선물 공세

양국 정상은 첫 만남에서 ‘긴장’보다는 ‘소통’에 더 주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 부부장은 “국제 정세가 심각하고 복잡한 변화가 생기는 상황이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세계 평화 안전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언론 연합조보는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총 25억달러 이상의 ‘투자선물 보따리’를 안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중국 상무부도 정상회담 기간에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아이오와 등 미국 주(州)정부와 각종 투자협의를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들 주 정부와의 투자협의액은 25억달러(약 2조8000억원)에 이른다. 2015년 시 주석이 방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을 당시엔 450억달러의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여기엔 보잉사 항공기 200대 구입 등이 포함됐다. 그런 만큼 이번 회담에서도 선물 규모가 총 25억달러를 웃돌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박수진/베이징=김동윤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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