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의 높은 벽, KPGA와 샷 비교해보니…

입력 2017-04-19 19:54   수정 2017-04-20 06:50

PGA, 장타·컴퓨터 퍼팅으로 무장
K골퍼는 또박또박 정교한 스타일

KPGA, 정확도 높지만 퍼팅 약해



[ 이관우 기자 ] 한국 여자 선수들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통산 152승을 올렸다. 남자 선수들은 이 승수의 10분의 1도 채 안 되는 14승을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수확했다. 최경주(47·SK텔레콤)의 통산 8승을 비롯해 양용은(2승) 배상문(2승) 등 3명이 ‘멀티챔프’에 올랐고, 노승렬(26·나이키)과 김시우(22·CJ대한통운)가 1승씩을 보탰다.


PGA투어의 벽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일까. ‘높아도 너무 높은 벽’이라는 게 대다수 선수의 생각이다. 지난 2월 초청선수 자격으로 생애 첫 PGA투어 무대를 경험한 최진호(33·현대제철)는 “급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최진호는 가슴 떨리는 첫 PGA 무대에서 2라운드를 채우지도 못하고 짐을 쌌다. 이틀 동안 버디 2개를 잡은 반면 보기 13개, 더블 보기 2개를 범하며 15오버파를 쳤다. 출전자 143명 중 143등. 그는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제네시스 대상 등 4관왕을 휩쓴 국내 투어 1인자다.

어떤 샷이 가장 차이가 날까. PGA투어와 KPGA투어 상금순위 톱10의 가장 확연한 차이는 드라이버 비거리다. PGA 상위 10명의 드라이버 평균이 301.28야드(약 275.5m)다. KPGA는 279.21야드(약 255.3m)다. 딱 20m 차이다. 파5홀 2온 성공률이 달라질 수 있는 차이다.

물론 정확도는 한국 선수들이 나은 편이다. 짧지만 ‘또박또박’ 정교하게 치는 스타일이다. 드라이버 정확도가 PGA보다 9%포인트가량 앞선다. 아이언 정확도(그린적중률) 역시 한국이 2.1%포인트 높다.

그런데 KPGA 선수들이 약한 게 퍼팅이다. 그린에 공을 더 잘 올려놓고서도 홀컵엔 빨리 넣질 못한다. 온그린 시(GIR) 평균 퍼팅이 1.742회로 PGA(1.739회)보다 0.003회 많다. 별반 차이가 없다고도 볼 수 있는 편차다. 하지만 PGA투어 그린이 국내 투어 그린보다 더 빠르고 까다롭다는 점을 감안하면 퍼팅을 또 다른 아킬레스건으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드라이버를 똑바로 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다. 한 골프연구가는 “PGA 무대는 한마디로 ‘컴퓨터 퍼팅으로 무장한 장타자들의 전장’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며 “비거리와 퍼팅 두 부문 모두 비약적인 기량 향상이 있지 않고서는 PGA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의 모습은 점점 보기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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