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설립…67개 순환출자 고리 18개로

입력 2017-04-26 18:24   수정 2017-04-27 07:02

이사회서 4개사 인적분할 결의

8개 계열사 관할하는 지주사 탄생…주총 승인나면 10월 1일 출범
광윤사 등 일본 롯데 영향 줄고 신동빈 회장, 그룹 지배력 높아져



[ 이수빈 기자 ] 롯데그룹이 오는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4개사가 갖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한데 모아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설립하는 방식이다. 이 지분과 신동빈 회장이 갖고 있는 지분만 단순 합산해도 9개 계열사가 지주회사 요건을 맞출 수 있게 된다. 롯데는 당초 호텔롯데를 상장해 지주회사로 만들 예정이었으나 상장이 지연되자 별도의 지주회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방향을 틀었다.

◆순환출자 끊고 투명성 높여

롯데쇼핑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회사를 인적분할해 합병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들 계열사는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분할된다. 투자부문은 계열사 지분만 보유한다. 사업부문은 실질적으로 사업할 공장이나 부동산 등 자산을 보유한다. 4개의 각 투자부문은 롯데그룹의 모태인 롯데제과(존속법인)를 중심으로 하나로 합쳐져 롯데지주 주식회사가 된다. 롯데지주는 4개사가 보유한 대홍기획 롯데카드 롯데리아 롯데캐피탈 롯데상사 등도 지배할 수 있게 된다.

롯데 관계자는 “비상장사는 가치평가 등에 대해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고, 이들 계열사를 합치면 순환출자 고리를 상당 부분 끊어낼 수 있어 4개사를 분할 합병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롯데지주가 출범하면 기존 67개인 순환출자 고리가 18개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순환출자는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가장 큰 취약점으로 지적됐다. 경영 투명성이 떨어지는 것도 복잡한 순환출자 탓이 컸다. 롯데는 지주사 전환으로 투명성이 높아지면 기업 가치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롯데제과 등 4개사는 8월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주주들로부터 분할 및 합병 안건에 대한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주총에서 승인이 나면 10월1일 최종 합병이 이뤄진다.


◆호텔롯데 보유 지분 가져올 수도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4개 회사 기업 가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라 산정해 합병비율을 정했다.

존속법인인 롯데제과 가치를 1로 놓았을 때 롯데쇼핑 가치는 1.18배로, 롯데칠성음료와 롯데푸드 가치는 각각 8.35배와 1.74배로 평가했다. 합병회사인 롯데제과 주식 1주를 롯데지주 주식회사 주식 1주로 교환한다고 가정하면, 롯데쇼핑 주주는 1주당 롯데지주 주식회사 주식 1.18주, 롯데칠성음료 주주는 1주당 8.35주, 롯데푸드 주주는 1주당 1.74주를 받을 수 있다.

지주사 설립으로 ‘일본 기업’이란 오명도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일본 주주들이 지배하는 호텔롯데가 지금까진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 회장의 지배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이들이 순환출자구조에서 큰 축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알미늄이나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호텔롯데가 가지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추가로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체적으로는 호텔롯데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 지분을 지주회사에 현물출자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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