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7] 지지율 오른 홍준표 "대역전 자신있다"…위협 느낀 문재인, 공격타깃 홍준표로

입력 2017-05-01 18:39   수정 2017-05-02 14:42

홍준표, 문재인에 화력집중
'안철수 지지율 따라잡았다' 판단
"문재인 상왕은 이해찬" 칼끝 겨눠
TK·PK 이어 제주·호남·충청 공략

문재인은 '홍준표 경계령'
선거막판 홍준표 급부상 견제 나서
일각선 "안철수 죽이기 위한 역전략"



[ 은정진 기자 ]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가 1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집중 공격하고 나섰다. 지난달 27일 “다음주부터 문재인만 때린다”고 예고한 대로 남은 선거 기간에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 후보 공격에 화력을 쏟아붓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가 ‘문재인 때리기’에 집중하는 것은 자신이 이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지지율을 따라잡았다(실버크로스)는 판단에서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 한국당 논평만 봐도 문 후보 공격이 5회, 안 후보 공격이 7회였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문 후보 10회, 안 후보 2회로 완전히 역전됐다.

◆洪, 安에서 文으로 화력 집중

홍 후보는 안 후보의 ‘상왕(박지원)’과 ‘태상왕(김종인)’을 지목하는 등 이른바 ‘상왕 정치론’을 이번엔 문 후보에게 뒤집어 씌웠다. 홍 후보는 1일 “문 후보의 상왕은 친노(친노무현) 실세인 이해찬 민주당 의원, 안철수의 상태상왕은 김종인”이라며 “홍준표 상왕은 국민이고 이 나라 서민”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해찬 의원의 전날 공주 유세 발언을 거론하며 “섬뜩함을 느낀다. 집권하면 보수를 궤멸시키겠다는 말은 캄보디아의 ‘킬링필드’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그동안 강조한) ‘동남풍’은 이미 태풍이 됐고, 그 바람이 충청을 거쳐 어제 수도권에도 상륙했음을 알 수 있었던 서울·인천 대첩이었다”며 “5월5일을 기점으로 문 후보와 ‘골든크로스(1위 역전 현상)’를 이루고, 6일부터 역전해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이 같은 동남풍 전략이 성공했다는 판단에 따라 홍 후보는 이날 제주를 시작으로 한반도 서남쪽에서 북상하는 ‘서남풍’ 유세를 이어갔다. 한국당 제주도당과 제주시 동문재래시장에서 거점유세를 시작으로, 호남으로 이동해 광주송정역 광장과 전주 전북도의회에서 각각 ‘홍준표를 찍으면 광주·전남·전북이 산다’는 내용으로 지역 공약을 발표했다. 이후 서대전으로 이동해 집중 유세전을 펼쳤다.

◆文, 洪 집중 공격

문 후보도 전략을 수정했다. 선거 초반 안 후보의 급부상으로 양강구도가 형성되자 안 후보에게 화력을 집중했지만 선거 종반에 접어들며 홍 후보가 급부상하면서다.

문 후보의 양대 공격수인 윤관석·박광온 공동공보단장은 지난달 30일 각각 ‘홍 후보의 역대 10대 막말과 망언을 고발한다’ ‘국민 얼굴에 먹칠하는 나라 망칠 불량 후보’라는 논평을 내며 홍 후보 공세를 차단하고 나섰다.

이 같은 후보 간 막말 공방에 대해 정치 전문가들은 선거 막판 항상 일어나는 정치공학적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해찬 의원 등) 문 후보 측이 홍 후보 측을 향해 던진 막말은 안 후보를 죽이기 위해 홍 후보를 키워주는 역전략”이라고 지적했다. 1위인 문 후보가 2위인 안 후보와 양자구도로 가게 되면 호남에서의 표 분산 등 문 후보 입장에선 싸우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확장성이 많은 안 후보 표를 분산시키기 위해 확장성이 별로 없는 홍 후보를 건드려 보수세를 키우면 상대적으로 안 후보에게 갈 보수표들이 홍 후보로 이동할 거라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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