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입찰가 8031억' 용산 알짜 땅…주거·상업·업무 복합타운 조성

입력 2017-05-11 17:48  

용산 유엔사 부지 개발 본격화

LH, 내달 26일 입찰
면적 4만4935㎡ 규모
입지 좋고 개발가치 높아 낙찰가 1조원 이상 예상

아파트 최대 780가구 건립
땅값·주변시세 고려하면 3.3㎡ 분양가 4000만원 예상
용산일대 개발도 활기 띨 듯



[ 이정선 기자 ]
서울 한복판인 용산공원 예정지 동쪽에 있는 유엔사 부지는 옛 유엔군사령부가 있던 땅이다. 2008년 12월31일 한·미 합의에 따라 용산 주한미군의 평택 이전이 결정되면서 현재 빈터로 남아 있다. 유엔사 부지는 용산공원과 이태원을 연결하는 완충지이자 한남뉴타운에 둘러싸여 강북의 몇 안 되는 노른자위로 꼽힌다. 건설사와 시행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까닭이다. 유엔사 부지 매각이 한동안 표류하던 용산 일대 개발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매각가 1조원 넘을 것”

이 부지는 용산공원 주변 주한미군이전 부지 세 곳(유엔사·캠프킴·수송부) 가운데 가장 먼저 개발이 추진되는 곳이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해 12월 국방부로부터 이 땅을 넘겨받은 뒤 매각 작업을 벌여 왔다. 오는 17일 투자설명회를 시작으로 다음달 26일 입찰을 통해 낙찰자를 정한다. 최종 매각 대금은 주한미군 이전 재원으로 쓰인다.

매각 대상 유엔사 부지 총면적은 4만4935㎡, LH가 제시한 매각예정가는 8031억원이다. 3.3㎡당 5900만원 선이다. 경쟁 입찰을 거쳐 이 가격 이상 최고가를 써낸 입찰자를 낙찰자로 선정한다.

부동산업계는 이 땅의 입지 여건과 잠재적 가치를 고려할 때 낙찰가가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자본을 축적한 디벨로퍼나 일부 건설사, 금융회사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땅인 만큼 낙찰 가격이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LH가 매각한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6만677㎡)도 당초 예정 가격이 6131억원이었으나 대신증권 계열 부실채권 투자 전문업체인 대신F&I가 100억원 이상을 더 쓴 6242억원에 사들였다.

“아파트 3.3㎡당 4000만원 육박할 듯”

유엔사 부지는 용적률 600%, 건폐율 60%를 적용받는다. 주거와 상업, 업무시설이 함께 들어서는 주상복합 타운을 조성할 수 있다. 아파트는 전용면적 85㎡ 초과 규모로 최대 780가구를 지을 수 있다. 오피스텔은 지상 연면적의 30% 이하로 건축할 수 있고 오피스·판매시설·호텔 등은 30% 이상 지어야 한다. 김동섭 LH 미군사업기지본부 사업기획부 부장은 “향후 국토교통부의 실시계획승인, 지구단위계획 확정 등을 거쳐 서울시의 건축허가를 받은 뒤 착공할 수 있다”며 “낙찰자가 실제 건축 행위에 들어가기까지는 1~2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유엔사 부지 인근에 있는 아파트는 1982년 입주한 청화아파트가 유일하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이 아파트의 3.3㎡당 가격은 2500만원 안팎이다. 그러나 한남동 일대 새 아파트 가격은 서울 강남권 못지않다. 유엔사 부지와 가까운 한남동 한남더힐은 역대 최고 분양가(3.3㎡당 815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신F&I가 매입한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에는 분양가가 90억원에 달하는 고급 빌라 34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남뉴타운 한남3구역에서는 대지지분 16㎡짜리 다세대주택이 최근 5억원에 거래됐다. 3.3㎡당 1억원을 넘어선 가격이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한남뉴타운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5000만원을 웃돌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유엔사 부지에 들어설 새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4000만원을 육박할 것”이라며 “상품 설계 방향에 따라선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용산 개발 본격화 신호탄

부동산 전문가들은 용산 일대 개발 움직임이 이번 매각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시는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최근 지구단위계획 재수립에 착수했다. 미군 부대 이전이 시작됨에 따라 용산공원 조성사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용산역 전면2·3구역 용산4구역 등의 재개발이 정상화됐고, 한남뉴타운 개발사업도 본격화되고 있다.

김 부장은 “용산 미군기지 동쪽은 이태원과 경리단길 일부를 제외하곤 대부분 각종 개발에서 소외됐다”며 “유엔사 부지는 용산 지역의 동서 간 균형 회복은 물론 용산이 서울을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핵심 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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