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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친박, 바퀴벌레 같아"…홍문종 "제정신? 낮술 드셨냐"

입력 2017-05-17 17:31   수정 2017-05-18 05:41

자유한국당 당권 놓고 설전


[ 유승호 기자 ] 자유한국당 당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되는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친박(친박근혜)계 홍문종 의원이 17일 거친 말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였다.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나 반성하는 목소리는 없이 당권 싸움에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홍 전 지사가 먼저 포문을 열었다. 홍 전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친박 의원들을 겨냥해 “박근혜 팔아 국회의원 하다가 탄핵 때는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었고 박근혜 감옥 가고 난 뒤 슬금슬금 기어나와 당권이나 차지해 보려고 설치기 시작하는 사람들 참 가증스럽다”고 비난했다.

홍 전 지사는 이보다 앞서 올린 글에서도 “당이 정상화돼야 하는데 구 보수주의 잔재들이 세력 연장을 위해 집단지도체제로 회귀하는 당헌 개정을 모의하고 있다”며 “친박 계파 정치를 극히 일부 친박 핵심들이 복원하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홍 전 지사의 발언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한국당 중진의원 간담회에서 홍 전 지사를 “미국에 가 계신 분”이라고 지칭하면서 “무슨 바퀴벌레라고 페이스북에 썼는데 제정신이냐. 낮술 드셨느냐”고 비난했다.

당 안팎에선 대선 참패에도 반성은커녕 친박과 비박(비박근혜)으로 나뉘어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한국당 의원 모임인 ‘포용과 도전’이 주최한 조찬 세미나에서 “대선 사상 최대 표 차이로 지고도 선방했다고 하고 친박과 비박이 나뉘어 당권 싸움을 하고 있다”며 “이런 정당은 처음 본다”고 질타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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