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재역전된 한·미 금리

입력 2017-05-25 20:29   수정 2017-05-26 05:02

"한국 경제 미래 밝다" 반영…증시 훈풍 이어질지 주목

10년 만기 국채 금리 한국, 연 2.246% > 미국, 연 2.245%
미국 경기부양 기대 꺾여…금리인상 횟수 줄어들 수도



[ 하헌형 기자 ] 한국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0개월 만에 미국 국채 금리보다 높아졌다. 한국 경기가 수출 증가 등에 힘입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데 비해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 위기에 몰리면서 경기 부양 기대가 꺾인 결과다. 장기 국채 금리는 일반적으로 각국의 경기 전망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25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23%포인트 하락(채권 가격 상승)한 연 2.246%에 마감했다. 전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마감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연 2.2458%)보다 0.0002%포인트 높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미국 국채 금리보다 높아진 것은 작년 7월8일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172%포인트 오른 데 비해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996%포인트 내렸다.

통상 만기 10년 이상 장기 국채 금리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한다. 한국 장기 금리가 미국보다 높아졌다는 것은 한국의 미래 경기를 한층 더 밝게 보는 시장 참가자가 그만큼 많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 국채 금리는 2015년 9월 10년 만에 미국 국채 금리보다 낮아진 뒤 지난해 7월까지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다. 그러다 작년 하반기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 전망과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기대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금리 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양국 간 금리 격차는 0.4%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다.

양국 간 금리 차가 좁혀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부터다.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해온 ‘트럼프케어(건강보험법)’ 입법이 무산되면서 대통령 후보 당시 공약한 1조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와 감세 등 경기 부양책이 순조롭게 이행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이달 들어 트럼프 대통령 탄핵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경기 부양을 통한 인플레이션 기대가 수그러들었다”고 말했다. 1월 2%포인트를 넘어선 미국 내 기대 인플레이션율(BEI)은 현재 1.8%포인트대에 머물고 있다.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 23일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글로벌 투자은행이 미국 국채 금리의 연말 전망치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며 “Fed의 연내 금리 인상 횟수도 당초 예상(2회)보다 적은 1회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국고채 금리가 미국 국채 금리보다 높은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전문가 전망은 엇갈린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구체적인 경기 부양책이 제시되지 않는 한 지금 같은 상태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Fed가 2019년 말까지 금리를 연 3%까지 올리겠다고 밝힌 만큼 미국 시장 금리가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엔 변함이 없다”며 “조만간 한·미 간 금리가 재차 역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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