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고집하다 몰락한 1위 구두업체

입력 2017-05-31 17:52  

전자상거래시장 4300조원 규모
명품 브랜드도 온라인으로 쇼핑
실적 악화되면서 매장 줄폐업



[ 김동윤 기자 ] 중국 최대 여성화 제조업체가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지 못해 몰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1위 여성화 제조업체 벨르는 올 들어 378개 매장을 폐점했다. 지난해엔 366개 매장 문을 닫았다. 2015년부터 시작된 실적 악화에 따른 자구책의 일환이다.

‘벨르’ ‘타타’ ‘스타카토’ 등 중국에서 10여 개 여성화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벨르는 3년 전만 해도 승승장구했다. 2007년 117억위안(약 1조9300억원)이던 매출이 2014년 세 배로 불어난 400억위안으로 성장했다. 2010~2012년 벨르는 매년 1500~2000개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면서 사세를 키워나갔다. 하지만 2015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급속도로 악화되기 시작했다. 2015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38%, 2016년 18%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벨르가 추락한 주된 원인을 중국에서 급속하게 확산하고 있는 전자상거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데서 찾고 있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중국의 전자상거래 규모는 매년 급성장해 지난해엔 26조1000억위안(약 4300조원)을 기록했다. 세계 전자상거래 시장의 39.2%에 달하는 규모다.

벨르는 전자상거래 시장 급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2011년 여우거우닷컴이란 전용 사이트를 개설했지만 구색 맞추기에 그쳤다. 충분한 투자 없이 재고 상품을 헐값에 처분하는 용도로만 활용했다.

그러는 사이 중국 소비자들은 타오바오, JD닷컴 등의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값싸고 품질 좋은 해외 브랜드 구두를 사기 시작했다. 전체 매출의 80%를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에 의존해온 벨르로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우샤오위 톈펑증권 애널리스트는 “디지털 시대가 야기한 소비 시장의 변화를 과소평가 한 게 벨르가 몰락한 주된 이유”라고 지적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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