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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만난 반기문 "한·미 동맹이 초석이라 인식해야"

입력 2017-06-02 19:03  

청와대서 1시간50분 '오찬 회동'

문 대통령 "경험·지혜 빌려달라"
반기문 "북한과는 비정치수단 활용을"



[ 조미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게 “국내 정치는 소통하며 풀면 되지만 외교 문제는 걱정이고 당면 과제이니 경험과 지혜를 빌려달라”며 “앞으로도 새 정부의 외교정책 수립과 외교 현안 해결에 많은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백악실에서 반 전 총장과 오찬을 하고 이같이 말했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이 취임 후 반 전 총장을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 전 총장은 지난 4월8일 미국으로 출국했다가 전날 일시 귀국했다. 이날 오찬은 예정된 70분을 넘겨 1시간50분 동안 진행됐다. 당면한 외교 현안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가 이어졌다고 박 대변인은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이달 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과 관련, “정중하면서도 당당하게 임하는 게 좋다. 한·미 동맹이 초석이라는 인식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북핵에 대한 한·미 간 공통분모를 잘 활용하는 게 좋겠다”며 “북핵 문제를 포괄적·단계적·근원적으로 풀어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철학은 미국과 같은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북한과 대화하기 위해서는 이산가족 상봉, 평창올림픽 등 비정치적인 수단을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문 대통령과 반 전 총장이 미국과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 협상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지만 향후 협상 등을 위해 대화 내용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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