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의 100년 비전은 미생물 에너지다"

입력 2017-06-13 17:45   수정 2017-06-14 05:15

창립 70주년 맞는 대성그룹 김영훈 회장

미생물이 에너지업계 판 바꿀 게임 체인저
유럽선 미생물 연료로 움직이는 로봇 개발
22일 창립행사서 국제 콘퍼런스 개최도



[ 김보형 기자 ] “인류가 직면한 에너지와 식량, 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생물 에너지에서 대성그룹 100년의 비전을 찾겠습니다.”

올해 창립(1947년 5월10일) 70주년을 맞은 대성그룹의 김영훈 회장(사진)이 미생물 에너지를 미래 먹거리로 꼽았다. 13일 서울 관훈동 대성그룹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김 회장은 “미생물이 유기물을 섭취하면서 내는 생화학적 에너지는 친환경적인 데다 다양한 환경에서도 에너지를 만들 수 있어 에너지업계의 판을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1947년 연탄 사업을 시작으로 에너지 전문그룹을 일군 고(故) 김수근 대성그룹 창업주의 3남이다. 대구·경북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대성에너지를 비롯해 금융, 출판 등 국내외에 20여 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그룹 매출은 1조1000억원이었다.

미생물 전문 연구소도 설립

대성그룹은 10여 년 전부터 미생물 자원화 사업을 하고 있다. 계열사인 대성환경에너지를 통해 2006년부터 대구 방천리 위생매립장에서 나온 미생물을 가스로 전환해 1만5000가구가 쓸 수 있는 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쓰레기가 부패하면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포집, 수분과 불순물 등을 제거한 뒤 고형연료로 만들어 전기와 열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김 회장은 “연간 100억원의 매출도 적지 않지만 31만t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까지 거두고 있어 보람을 느끼는 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영국 등 유럽에서는 미생물 연료전지로 움직이는 로봇을 개발하는 등 미생물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미생물 에너지가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이 빈약한 한국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생물의 99%는 바다에 있고,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을 갖고 있다”면서 “경남 남해군에 지을 그룹 연수원에 미생물 전문 연구소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오는 2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창립 70주년 기념식에도 관련 행사를 마련했다. 밥 먹고, 박수치고 끝나는 평범한 행사 대신 대성그룹의 신성장동력인 미생물 에너지를 주제로 국제 콘퍼런스를 열기로 한 것. 이오아니스 이에로폴로스 브리스톨바이오에너지센터(영국) 교수와 조병관 KAIST 생명과학과 교수 등 미생물 분야 석학들이 참석해 미생물 에너지 관련 신기술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미생물을 원료로 한 천연 화장품 등 미생물 관련 벤처기업들을 위한 투자설명회도 함께 열린다.

원자력 수출산업으로 키워야

김 회장은 세계 최대 민간 에너지기구인 세계에너지협의회(WEC) 회장이다. 지난해 10월 임기 3년의 회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노후 화력발전소 일시 가동 중단과 원자력발전소 건설 중단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당장 국내 문제만 볼 것이 아니라 글로벌 안목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원자력발전소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꾸준한 만큼 수출산업으로 키워야 한다”면서 “당장 국내 건설을 중단하면 우수 인재가 원전시장에서 사라져 한국의 원전 경쟁력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액화천연가스(LNG)는 석탄·원전발전에서 신재생에너지로 가는 과정에서 ‘브리지 에너지(중간 단계 에너지)’로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태양광과 풍력에 비해 날씨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조력발전(조수 간만의 차를 이용한 발전)을 유망 신재생에너지로 꼽았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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