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한 달 새 또 10조 불었다

입력 2017-06-14 18:43   수정 2017-06-15 05:04

주택대출 5월에만 3.8조↑…"6월에도 안 꺾일 듯"

아파트 집단대출 올해 최대…상호금융권 대출도 급증
새마을금고 등으로 수요 몰려

잔금대출 DTI 적용될 수도



[ 이태명/정지은 기자 ] 지난달 금융권 가계대출이 10조원 증가했다. 올 들어 월별 증가폭으로는 최대다. 주택담보대출과 상호금융권 대출이 급증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전월보다 10조원 늘었다고 14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11조9000억원 증가)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지난 4월(7조2000억원 증가)에 비해선 크게 늘었다. 5월 가계대출 증가폭을 키운 건 주택담보대출이다. 은행권 대출 증가액(6조3000억원)의 60%가량인 3조8000억원이 주택담보대출이었다. 이 가운데 아파트 집단대출은 2조원이 늘어 4월(1조4000억원)에 비해 43% 증가했다.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 대출도 올 들어 최대인 2조3000억원가량 늘었다. 금융당국은 이르면 다음주 담보인정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선별 강화 등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5월 가계대출 속보치는 정부가 조만간 내놓을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가계부채 급증세의 주요 원인이 드러났다는 점에서다.

먼저 지난 3월 이후 한풀 꺾이는 듯했던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다시 늘었다. 5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3조8000억원으로 4월에 비해 5000억원가량 불었다. 아파트 집단대출도 급증했다. 올 들어 월별 기준으로는 최대인 2조원이나 늘었다. 4월에 비해 6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에서 아파트 집단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월 14.3%에서 4월 42.4%, 5월 52.6%로 껑충 뛰었다. “5월 집단대출이 늘어난 건 2년 전 신규 분양 때 승인받은 중도금 대출이 집행됐기 때문”이란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지만 최근 가계대출 증가의 주된 요인이 아파트 집단대출이란 사실이 재확인됐다.

속보치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2금융권 주택담보대출도 급증한 것으로 금융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카드회사를 포함한 여신전문회사의 가계대출이 5월 한 달간 7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상당수는 주택 구입을 위한 대출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상호금융권 대출 역시 급증세를 보였다.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은 5월에만 2조3000억원 늘었다. 이 가운데 새마을금고가 1조1000억원의 대출을 늘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은행과 저축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을 조인 여파로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으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관심은 6월 가계대출 추이에 쏠린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6월에도 5월과 비슷한 규모로 가계대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나오기 전에 대출받으려는 수요가 많은 데다 6월에 예정된 아파트 집단대출 공급액이 상당하다는 판단에서다.

금융당국은 이번 속보치를 감안해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일각에선 아파트 집단대출 중 잔금대출에 대해 DTI 규제를 적용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금융위 관계자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가계부채 종합대책을 빈틈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태명/정지은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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