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억류 미국 대학생 석방했지만…

입력 2017-06-14 20:11  

웜비어 혼수상태로 귀국
북·미 관계에 악재 가능성



[ 박수진 기자 ] 북한이 억류했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석방한 것을 계기로 북한과 미국 간 관계가 개선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웜비어가 구타 등으로 인한 혼수상태로 귀국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북·미 관계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국무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웜비어의 석방을 확보했다”며 “웜비어가 가족과 만나기 위해 귀국 중”이라고 밝혔다.

웜비어는 이날 오후 10시20분께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런컨공항에 도착했다. 미 버지니아주립대 3학년에 다니던 그는 지난해 1월 관광차 평양을 방문했다가 양각도호텔에서 정치 선전물을 훔치려 한 혐의로 체포됐다. 같은 해 3월 체제전복 혐의로 15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았다.

웜비어 석방에는 북핵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조지프 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직접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2일 평양을 방문해 웜비어 신병을 넘겨받았다. 앞서 지난달 노르웨어 오슬로와 이달 6일 뉴욕에서 각각 북한 측 인사들과 접촉했다. 지난해 7월 미 재무부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인권유린 혐의로 제재대상에 올리면서 끊긴 북·미 간 채널이 본격 재가동되는 모양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번 접촉으로) 웜비어의 석방을 끌어낼 수 있었다”며 “(북·미 간) 대화가 어떤 모습이 될지를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했다. 웜비어 석방이 오히려 북·미 관계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웜비어는 지난해 3월 북한의 법정 선고 때 모습을 드러낸 이후 1년 넘게 혼수상태에 빠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고위 관리들은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을 당시 지속적인 구타를 당했다는 정보 보고서를 최근 입수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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