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여왕·아이언 퀸·해결사…아일랜드에 '어벤져스'가 뜬다

입력 2017-06-15 17:21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7 D-6

22일 아일랜드CC서 개막

'똑바로 샷'의 대가 박성원, 퍼팅 능력 뛰어난 조정민 등
국가대표급 골프 총출동



[ 이관우 기자 ]
‘한국 1위가 세계 1위.’

‘글로벌 표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요즘 위상이다. 기량이 그만큼 빼어나다는 얘기다. 오는 22일 경기 안산시 아일랜드CC에서 개막하는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7 대회(총상금 7억원·우승상금 1억4000만원)는 이를 직접 확인할 호기다. 18홀 전체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한 천혜의 절경과 글로벌 클래스로 떠오른 K골퍼들의 ‘샷 향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나경 “나보다 멀리 치는 선수 못 봐”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여자 투어에서 드라이버 분야는 ‘남달라’ 박성현(24·KEB하나은행)의 독무대였다. 올해 박성현의 미국 진출 이후 채워지지 않을 듯하던 장타 여왕의 빈자리를 단박에 메운 이가 나타났다. 투어 7년차 ‘중고 신인’ 이나경(27)이다. 현재 KLPGA투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1위(269.72야드)를 기록하며 독주하고 있다. 2위 김민선(25·CJ오쇼핑)보다 6야드, 3위 김지영2(22·올포유)보다 8야드 정도 길게 친다. 이 기록은 지난해 장타여왕 박성현이 국내 투어에서 기록한 265.59야드를 뛰어넘는 비거리다.

2부 투어에서 주로 활동하다 시드전을 거쳐 올 시즌 출전권을 따낸 그는 “지금까지 나보다 멀리 치는 선수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티샷 실수만 좀 더 줄이면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는 평이다. 부족한 아이언과 퍼팅을 다듬는 데 주력했다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거리와 정확성을 모두 잡은 ‘컴퓨터 장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아마추어, 프로 모두 똑바로 치는 샷을 열망한다.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2017 대회에 출전하는 132명의 선수 가운데 ‘똑바로 샷’의 대가는 박성원(24·대방건설)이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킬 확률이 89.5%로,10개 중 9개를 모두 원하는 곳에 떨구는 ‘컴퓨터 드라이빙’의 달인이다. 그는 지난해 6월 월요예선전을 거친 선수로는 처음 롯데칸타타오픈을 제패해 ‘무명의 반란’을 완성했다. 박성원은 “상대적으로 약했던 퍼팅을 집중적으로 연마했다”며 비씨카드 대회에 대한 의욕을 내비쳤다.


◆‘아이언 퀸’ 고진영 “아일랜드 퀸 원해”

현대 골프는 드라이버 정확도보다 롱아이언샷이나 웨지샷 능력에 좀 더 주목하는 편이다. 드라이버 정확도가 조금은 떨어져도 그린에만 공을 잘 올리면 결국 퍼팅에서 승부가 갈린다는 이유에서다. 페어웨이가 아니라 러프에 떨어져도 그린에 올릴 수 있는 강한 힘을 갖춘 선수가 늘어나고 있다. 하이브리드 등 억세고 긴 풀에서 정확한 세컨드 샷을 날릴 수 있는 장비의 진화도 이런 추세에 한몫하고 있다. 파5홀에서의 짧은 어프로치도 결국 아이언(웨지)샷에서 결정된다. 이 때문에 투어 1인자들은 대다수 아이언 퀸인 경우가 많다.

올 시즌 KLPGA투어 그린적중률 톱10에 시즌 챔프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현재 그린 적중률 1위에 오른 고진영(23·하이트진로)이 이번 대회의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배경이다. 고진영은 올 시즌 9개 대회에 출전해 79.33%의 그린적중률을 기록하고 있다. 부드럽고 수려한 스윙이 일품인 고진영은 “페어웨이를 잘 지키는 티샷이 그린에 공을 잘 올리는 비결”이라며 “올 시즌 첫 승 트로피를 아일랜드에서 들어올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해림 “그린 놓쳐도 파는 잡죠”

골프는 화룡점정이다. 어프로치와 퍼팅이 결국 승부를 가른다. 이 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게 리커버리율과 라운드당 평균퍼팅이다. 그린을 놓쳤어도 어떤 식으로든 파세이브 이상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위기관리 능력의 리커버리율 1위를 꿰찬다. 이 분야 으뜸이가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김해림(28·롯데)이다. 올 시즌 유일한 멀티챔프(2승)로 상금 순위 1위(3억8718만원)를 달리고 있는 그는 그린적중률에서도 2위를 기록하는 등 그린공략에서 빼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어프로치 비법을 눈여겨볼 만한 영순위 선수다.

퍼팅 능력이 가장 뛰어난 ‘그린 여제’는 뉴질랜드 유학파 조정민(23·문영그룹)이다. 라운드당 평균 29.25개로, 지난해에 이어 현재까지 2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간결하고 담백한 그의 퍼팅은 갤러리들이 눈여겨봐야 할 중요 포인트다. 2015년 제1회 비씨카드·한경레이디스컵 대회에서 예선 탈락의 쓴맛을 본 그는 지난해 10위에 올라 일단 자존심을 회복했다. 세 번째 출전인 올해 대회에선 반드시 우승컵을 들어올리겠다는 각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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