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화성 여행 꿈 이룬다"…빌딩 31층 크기 로켓 개발 '한창'

입력 2017-06-25 19:07  

미국 화성탐사 로켓·우주선 개발 현장을 가다

미국은 지금 우주개발 열풍
지난 23일 재활용 로켓 발사, 스페이스X 두 번째 성공

2019년 첫 시험발사 이어 2021년 유인탐사에 활용

우주 장기체류 시대 대비
NASA, 헤라 시설 공개도



[ 박근태 기자 ]
‘파이브, 포, 스리, 투, 원, 리프트오프(이륙).’

지난 23일 오후 3시10분(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 화성과 달 탐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 민간우주회사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이 희뿌연 연기를 내뿜으며 하늘로 솟아오르기 시작하자 일제히 환호가 쏟아졌다. 로켓이 내뿜는 시뻘건 불꽃과 우렁찬 굉음은 발사대와 5.5㎞나 떨어진 관람석까지 생생히 전달됐다. 이날 팰컨9의 1단 로켓은 8분30초 뒤 발사장에서 600㎞ 거리대서양에 띄운 무인 바지선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지난 1월 이리듐 통신위성을 궤도에 올린 뒤 회수한 재활용 로켓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이날 두 번째 재활용 로켓 발사에 성공하는 기록을 세웠다.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 본부장은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및 회수 능력은 사실상 시장에서 신뢰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달 넘어 이젠 화성으로

이날 팰컨9이 발사된 39A발사장에서 불과 2㎞가량 떨어진 39B발사장에선 우주 개척을 향한 미국의 새로운 꿈이 영글고 있었다. 39B발사장은 미국의 유인 우주선 아폴로호를 실은 새턴5 로켓과 우주왕복선을 쏘아올린 곳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최근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발사체 스페이스론치시스템(SLS)의 모항으로 이곳을 지정했다.

NASA는 2010년부터 ‘화성으로 여행’을 슬로건으로 걸고 유인 화성 탐사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먼저 2025년까지 달보다 먼 거리에 있는 소행성에 사람을 보내고 2030년 화성까지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1969년 역사상 가장 강력한 로켓인 새턴5에 유인 우주선 아폴로호를 실어 달에 보냈듯 그보다 훨씬 강력한 SLS에 차세대 우주선 ‘오리온’을 실어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우주로 나아가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의 NASA 마셜우주센터는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마셜우주센터는 지난 반세기 미국 로켓 개발의 산파 역할을 해 왔다. 현재는 2030년 화성 유인 탐사에 사용할 SLS 부품 제작과 테스트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SLS는 지금까지 인류가 만든 가장 강력한 로켓인 새턴5보다 우수하다. 높이가 98m에 이르는 SLS 첫 모델은 110m에 이르는 새턴5보다 작지만 추력(로켓을 밀어 올리는 힘)은 15% 크다. 2021년 우주인 네 명을 태우고 첫 유인 탐사에 나서는 SLS 블록 1B 모델은 새턴5보다 큰 31층 빌딩 높이다. 그만큼 더 멀리, 더 많은 화물을 실어나를 수 있다는 의미다. SLS 조립 계획을 수립하는 섀런 코브 NASA 매니저는 “오리온을 실은 SLS는 2019년 첫 발사를 앞두고 있다”며 “지금까지 인류가 발을 딛지 못한 가장 먼 우주까지 여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은 아폴로호가 달에 첫발을 디딘 지 50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새 유인우주선 개발 중

SLS에는 유독 재활용 기술이 눈에 많이 띈다. SLS에 들어가는 RS-25 엔진은 1980~1990년대 미국 우주왕복선에 사용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이는 화성 탐사에 들어가는 막대한 예산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SLS 개발에는 2025년까지 40조원에 육박하는 개발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텍사스 휴스턴에 있는 존슨우주센터는 차세대 우주선 오리온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모델은 우주인 네 명을 싣고 21일간 우주궤도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모델이다. NASA가 우주인 모듈 개발을 맡고, 록히드마틴이 제작을 맡았다. 3D프린팅과 가상현실(VR) 등 최신 기술도 활용하고 있다.

조종석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제프 폭스 연구원은 “위급한 상황에서 우주비행사들이 디스플레이 화면만 보고 특수 설계한 마우스만으로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인간공학적으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NASA는 우주 장기 체류 시대를 대비한 헤라(HERA) 연구 시설도 공개했다. 인간이 소행성에 직접 다녀오는 상황을 가정해 45일간 밀폐된 모듈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신체와 심리 변화를 살펴보는 프로젝트다. 엘리자베스 스펜스 헤라 프로젝트 책임자는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진행되는 화성이나 소행성 탐사에선 우주인의 심리, 생리적 문제는 우주 개발에서 새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프커내버럴/휴스턴/헌츠빌=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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