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돈줄 조이기'에 자금난에 허덕이는 부동산 개발사들

입력 2017-06-26 14:48   수정 2017-06-26 14:52

부동산 시장 거품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돈줄 조이기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다.

26일 중국 경제전문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통상 개발 토지 이용권 확보, 원자재 매입, 인건비 지급 등을 위해 부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특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수익을 내려면 비교적 긴 시간이 소요돼 자금 수급의 미스매치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중국 금융당국이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주요 부채 조달 경로에 대해 잇달아 제약을 하기 시작했다.

회사채 발행이 대표적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0월 상장 채권을 발행할 수 있는 부동산 개발업체의 요건을 대폭 강화했다. 이 여파로 올 들어 지난 15일까지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1520억위안으로 작년 같은기간(6140억위안)의 25% 수준으로 쪼그라 들었다.

이에 헝다그룹 녹지그룹 등 일부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는 홍콩 등 역외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부동산 개발업체의 역외 회사채 발행에 대한 승인을 중단했다.

최근엔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최후의 보루’로 여겼던 그림자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도 어려워지고 있다. 그동안 은행에서 대출을 받거나 채권을 발행하기 어려운 부동산 개발업체는 자산관리상품(AMP)과 같은 그림자금융 상품을 이용해 금융회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금융당국이 주요 16개 도시에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투자를 목적으로 한 AMP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 차이신은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자금난으로 부동산 개발 투자가 위축돼 실물경기에도 일부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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