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세계 1위 유소연

입력 2017-06-26 18:05  

유소연, LPGA 월마트아칸소챔피언십 우승

전날 10언더파 친 유소연, 최종 3R 2타 줄여 18언더파
대회 최소타 신기록도 세워

한국인 세번째로 세계 1위
기복 없는 꾸준한 실력이 강점…"어린시절 꿈 꿔온 일 이뤄졌다"



[ 이관우 기자 ]
유소연(27·메디힐)은 지난 4월 메이저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을 제패하고도 편히 웃지 못했다. 렉시 톰슨(미국)의 불운 덕에 ‘운 좋게 잡은 우승’이라는 세간의 시선이 강했기 때문이다. 톰슨은 당시 대회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다 시청자 제보로 뒤늦게 4벌타를 받은 뒤 유소연과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날렸다. 톰슨에 대한 동정론과 비난론이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유소연의 우승은 뒷전으로 밀렸다. 유소연 자신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유소연은 “꼭 다시 우승해 그런 해프닝 없이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다짐을 수없이 되새겼다. 유소연이 이 다짐을 실현했다. 26일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월마트NW아칸소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다.

◆한국인 세 번째 세계랭킹 1위 기염

유소연은 이날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CC(파71·633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2타를 덜어내 최종합계 18언더파 195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공동 2위 양희영(28·PNS창호),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는 2타 차다. 개인 통산 5승.

세계랭킹 3위였던 유소연은 이번 우승으로 생애 처음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는 기쁨도 누렸다. 지난주 1위였던 에리야 쭈타누깐(태국)과 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각각 2, 3위로 밀렸다. 유소연은 “어려서부터 꿈꿔온 일이 이뤄졌다”며 기뻐했다.

한국 선수가 여자골프 세계 1위가 된 것은 신지애(29), 박인비(29·KB금융그룹)에 이어 유소연이 세 번째다. 우승 상금 30만달러(약 3억4000만원)를 받은 유소연은 시즌 상금 100만달러를 가장 먼저 돌파(121만2820달러)하며 상금 선두도 탈환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열린 16개 대회의 절반인 8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유소연은 또 올 시즌 첫 번째 ‘멀티챔프’가 됐다. 앞서 15명의 서로 다른 챔피언을 배출하며 춘추전국 시대를 연 LPGA투어의 균형도 깨졌다.

◆68주 연속 커트 통과 … ‘꾸준함’ 결실

2012년 LPGA투어에 데뷔한 유소연은 승수는 많지 않지만 특별한 기복 없이 꾸준히 성과를 내온 선수다. 2014년 10월 레인우드LPGA클래식부터 64개 대회 연속으로 예선 통과한 게 대표적이다. 2016년 10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참가한 대회에서 모두 톱10을 유지했다. 올 시즌 초반에는 우승 없이 상금과 평균타수에서 1위에 올라 ‘실속파 골퍼’로도 이름을 알렸다. 이번 대회에선 ‘압도적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2라운드에서 기록한 10언더파는 대회 최저타 신기록이다. 우승 성적인 18언더파는 이 대회 최저타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리디아 고가 보유하던 17언더파다.

즐기기, 집중하기, 칭찬하기가 ‘꾸준함의 비결’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유소연은 “17번홀에서 버디 기회가 왔을 때 우승을 직감했다”며 “골프는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운동인 만큼 공에만 집중하자고 끝없이 자신을 다그쳤다”고 말했다. 작은 성과라도 스스로를 칭찬하며 자신감을 북돋은 것도 힘이 됐다.

새로운 목표는 ‘그랜드슬램’이다. 그는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인 ANA인스퍼레이션 대회 이후 그랜드슬래머가 되고 싶다는 꿈을 좀 더 명확하게 꾸게 됐다”며 “남아있는 세 개 메이저대회에서 꼭 우승을 더하고 싶다”고 말했다.

LPGA투어는 이번 대회부터 챔피언에게 물이나 샴페인 등을 뿌리는 우승 세리머니를 자제하도록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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