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금융 융합시대 함께 열자"…박현주-이해진 '통큰 협업'

입력 2017-06-26 23:35  

네이버-미래에셋 '4차 산업혁명 동맹'

자사주 5000억 맞교환…디지털금융 공동사업
자수성가 '닮은꼴' 두 창업주 돈독한 관계
네이버 AI비서 주식 투자에 활용 등 '시너지'
미래에셋은 자본 확충…8조 초대형IB 눈앞



[ 송형석/정소람 기자 ]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가 50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맞바꾸기로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서로 다른 업종의 이해관계가 없는 대기업들이 수천억원어치의 주식을 맞교환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인공지능(AI)과 금융이 융합하는 시대를 앞두고 두 회사 창업자가 통 큰 결정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수년 전부터 수시로 만나 경영과 관련한 정보를 교환하고 사교 모임을 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탄생한 대표적인 자수성가형 기업인이라는 공통점이 두 사람을 가깝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그룹이 1조원 유치를 목표로 혁신적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신성장펀드를 만들었을 때 제일 먼저 투자자로 나선 곳도 네이버였다. 이 창업자가 대기업이 스타트업 육성에 앞장서야 한다는 취지에 공감해 신성장펀드 출자를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12월 1000억원 규모의 ‘미래에셋-네이버 신성장투자조합 제1호’ 펀드가 출범한 배경이다. 미래에셋그룹이 조성 중인 신성장펀드는 6500억원 규모다. 네이버 외에 셀트리온, GS리테일 등이 신성장펀드에 참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네이버와 미래에셋대우의 제휴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네이버의 AI 비서인 ‘클로바’를 접목하는 등 다양한 협업 모델을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AI 시스템이 증시 흐름을 짚어주고 주식 거래와 관련한 정보를 알려준다는 얘기다.

두 회사의 신흥시장 진출에도 이번 제휴가 보탬이 될 수 있다. 네이버의 검색 및 AI, 미래에셋대우의 금융기술 등을 ‘패키지’로 공급하는 방법으로 경쟁자들과 서비스 차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번 자사주 교환으로 자본금을 확충하는 효과도 얻게 된다. 이 회사의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는 6조7000억원이며,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7조2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자사주는 회계상 자기자본에 잡히지 않지만 이를 제3자에 매각하거나 다른 법인 주식으로 바꾸면 자본으로 인정받는다.

정부가 지정한 초대형 투자은행(IB) 최상위 기준인 자기자본 8조원에 한 걸음 더 접근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자본금 4조원 이상 증권사로 분류된다. 만기 1년 이내의 어음을 발행하고 외국환도 다룰 수 있다. 자본금을 8000억원 더 늘려 8조원 기준을 충족하면 혜택이 더 늘어난다. IMA(종합투자계좌), 부동산 담보 신탁 등의 업무를 추가할 수 있다. 아직 국내에선 자본금 8조원이 넘는 초대형 IB가 등장하지 않았다.

송형석/정소람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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