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심기의 굿모닝 월스트리트] 이번에는 금, 잇따르는 플래시 크래시에 불안한 투자자들

입력 2017-06-27 07:29   수정 2017-06-27 07:34


26일(현지시간) 런던 상품시장에서 금값이 순식간에 1% 넘게 폭락하는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했다. 최근 디지털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가격이 96% 폭락한데 이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에서도 플래시 크래시가 발생하자 거래시스템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금값 폭락은 오전 9시 무렵 무려 180만온스(약 56톤)에 달하는 매도 주문이 나오면서 비롯됐다. 이로 인해 온스당 1255달러로 시작한 금선물 가격이 순식간에 1.6% 급락한 1236달러까지 밀리며 지난달 17일 이후 약 6주만에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 결과 금값이 장기 추세를 보여주는 100일 및 200일 이동 평균선 아래로 떨어지면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 영향으로 뉴욕 상품거래소에서도 개장 전 시간외거래에서 금값이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하며 연쇄적인 영향을 입었다.

외신은 시장 관계자를 인용, “180만 온스에 달하는 금이 매물로 쏟아져 나오면서 시장이 요동쳤다”며 “누가, 어떤 이유에서 판 것인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주문 실수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지난해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등 시장이 전혀 예상치 못한 깜짝 이벤트가 나왔을 때도 이 정도의 물량이 한꺼번에 거래된 적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통상적으로 대규모 물량거래는 장 막판에 이뤄지고, 특히 매도거래의 경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은 규모로 쪼개서 주문을 하기 마련인데 이와는 정반대의 패턴으로 물량이 나온 점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컴퓨터 기반의 알고리즘 트레이딩 비중이 늘면서 플래시 크래시를 초래하는 이례적인 대규모 주문이 나오면서 거래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투자자산으로 각광받던 가상화폐 이더리움은 지난 21일 플래시 크래시로 가격이 순식간에 300달러에서 10센트까지 폭락한 이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CNBC는 거래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추락한 것이 원인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홍역을 치뤘지만 금에 대한 투자 전망은 긍정적이다. 씨티는 “이날 플래시 크래시로 기술적인 수준이 깨졌지만 금 가격이 온스당 1233~1237 달러선에서 강력한 지지선을 형성하면서 상승모멘텀을 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도 올 연말 금 가격을 온스당 1250 달러로 전망하면서 조용하지만 상승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글로벌 성장 모멘텀이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큰 만큼 그동안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금의 투자수익률이 높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날 금 가격은 이후 낙폭을 회복, 전날보다 0.8% 하락한 온스당 1246.40달러로 마감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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