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프라이드'를 걸친 노숙자가 우울한 부자보다 낫다

입력 2017-06-29 19:19  

프라이드

제시카 트레이시 지음 / 이민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 360쪽│1만6000원



[ 김희경 기자 ] 잘나가는 사업가처럼 고급 옷을 차려입었지만 의기소침한 표정을 짓는 사람, 허름하고 더러운 옷을 입었지만 자신감에 가득 찬 사람. 둘 중 누가 더 사회적으로 성공했을까. 사람들에게 이런 질문을 하면 대부분 전자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실험 결과는 정반대다. 많은 사람들은 허름한 옷차림에도 당당한 표정을 짓는 사람을 선택한다. 우리가 인식하는 성공의 가치에는 ‘프라이드(pride)’란 감정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프라이드는 ‘자부심’ 혹은 ‘자존감’으로 해석되며, ‘스스로를 기분 좋게 느끼는 감정’을 말한다.

제시카 트레이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심리학 교수는 저서 《프라이드》를 통해 원대한 꿈을 실현시키는 가장 강력한 본능인 자부심의 개념과 효과에 대해 분석한다. 그리고 자부심을 활용해 자신이 꿈꾸는 인생을 만드는 방법을 알려준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이 있듯 우리는 겸손을 미덕으로, 자부심은 부정적인 것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자부심은 노력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자부심을 좇는 욕구로부터 노력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미래가 보장된 사업가를 포기하고 세계를 누비는 마라톤 선수가 된 딘 카르나제스가 달리기를 시작한 것은 달리기가 자신의 인생을 바꿔 주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 아니다. 그저 뭔가를 ‘느끼고’ 싶었다. 저자는 “무언가를 성취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는 감정이 자부심”이라며 “자부심은 자신이 바라는 사람이 되기 위한 모든 일을 하게 만든다”고 강조한다.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의 학생들을 조사한 결과, 자부심이 동기가 돼 웨스트포인트에 지원한 생도들이 그렇지 않은 생도들보다 훈련을 잘 소화해내고 졸업 비율도 높았다. 10년 뒤에는 직업적으로도 더 성공했다.

자부심 중엔 ‘오만한’ 자부심도 있다. 이 말을 들으면 악인의 이미지를 떠올린다. 하지만 오만한 자부심이 반드시 나쁘게 작용하는 것만은 아니다. 사람들은 그것이 진정한 자부심이든, 오만한 자부심이든 이를 표현하는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지위를 인정하는 경향이 있다. 저자는 “자부심이 우리를 성공으로 이끌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성공의 가치를 결정한다”며 “사람들이 자부심을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알고 자부심의 메커니즘을 이해하면 성취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한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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