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오바마·빌 게이츠·호날두…그들은 지칠 때 ○○로 떠난다

입력 2017-07-02 19:15   수정 2017-07-02 19:26

세계적 명사들이 찾는 휴양지

영국 윌리엄 왕세손 신혼여행지 세이셸, '해변의 갑'으로 불리는 지상 낙원
오바마가 자주 찾던 마서스비니어드 섬, 고즈넉한 분위기 매력적인 '흑인들의 성소'

디캐프리오가 사랑한 보라보라 섬, 세상의 모든 블루가 모인 바다…
호날두의 심신 충전소 이비자 섬, 낮엔 성곽 산책 밤엔 클럽파티
저스틴 비버의 힐링캠프 로스카보스 섬, 푸른 바다와 사막의 공존

빌 게이츠가 반한 흐바르 섬, 중세 유럽 온 듯…'비밀정원'을 거닐다



[ 이선우 기자 ] 저명한 인사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는 무엇이 다를까? 짙푸른 바다와 눈부신 백사장과 같은 절로 탄성을 자아내는 절경이 있는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두도 내지 못할 만큼 호화로운 곳도 아니다. 잊지 못할 여행의 추억은 물론 재충전의 기회를 갖고자 명사들이 택한 그곳에 우리가 미처 모르는 숨은 매력이 있는 건 아닐까? 세계적인 명사들이 즐겨 찾는 휴양지에서 그 답을 찾아보자.

영국 윌리엄 왕세손의 신혼여행지- 세이셸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셸은 태초에 신이 불어넣은 숨결이 그대로 남아 있는 듯한 여행지다. ‘지상 최후의 낙원’이라는 별명을 가진 세이셸은 영국의 윌리엄 왕세손 부부가 신혼여행을 떠난 곳으로 유명하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가족과 축구 스타 베컴 등 많은 유명인사가 방문한 여행지이기도 하다.

세이셸은 115개나 되는 섬으로 이뤄져 있다. 그중에서도 마헤(Mahe), 프랄린(Praslin), 라디그(La Digue)가 주요 3대 섬으로 꼽힌다. 세계 유명인사들이 세이셸을 즐겨 찾는 이유 중 하나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멋진 해변 때문이다. 거대한 화강암 바위가 곳곳에 늘어선 모래사장은 보자마자 입을 떡 벌리게 할 정도로 장관이다. 마치 신이 공기놀이라도 하다가 떠난 듯한 기묘한 정경이다.

세이셸의 유명 해변은 마헤 섬의 보 발롱 해변, 카라나 해변과 프랄린 섬의 앙스 라지오 등이 있다. 특히 라디그 섬의 앙스 수스 다정(Anse Source d’Ardent)은 세이셸 해변의 진수를 담은 곳이다.


라디그 항구에서 남쪽으로 2.7㎞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데 세이셸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대부분 이곳을 들른다고 봐도 무방하다. 자전거를 빌려 타면 시원한 바람과 풍경을 즐기며 갈 수 있다. 다채로운 파란빛을 띤 바다와 자연이 배치한 거석의 조화를 보면 왜 이곳이 세이셸 관광의 하이라이트로 불리는지 알 수 있다. 세이셸의 독특한 생태계와 서식동물도 볼거리다. 사람의 몸을 닮아서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열매’로 불리는 ‘코코 드 메르’ 야자수와 최고 300년을 사는 알다브라 자이언트 거북은 세이셸을 더욱 특별한 여행지로 만들고 있다.

오바마 등 美 대통령의 휴양지- 美 마서스비니어드 섬

미국 북동부 매사추세츠주(州)의 ‘마서스비니어드 섬’은 화려함보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매력으로 꼽히는 여행지다. 율리시스 S. 그랜트, 존 F. 케네디, 빌 클린턴 등 미국 역대 대통령들이 복잡하게 얽히고설킨 워싱턴 정가를 잠시 벗어나 망중한을 즐기던 마서스비니어드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8년의 재임 기간에 선거가 있던 2012년을 빼고 매년 찾아 유명해졌다.

흑백 갈등이 극심하던 시절 흑인 중산층이 즐겨 찾아 ‘흑인들의 성소’로 불리는 마서스비니어드는 강화도보다 조금 작은 크기다. 뭍에서 섬까지의 거리가 6㎞에 불과하지만 연결된 다리나 터널이 없어 비행기 혹은 페리를 이용해야 닿을 수 있다.

마서스비니어드는 감탄을 자아내는 절경은 없지만 성수기인 8월 휴가철이면 10만 명이 넘는 여행객이 한 번에 몰린다. 총 20곳에 달하는 해변은 수영, 낚시, 요트, 윈드서핑, 카약 등 해양·레저 프로그램의 명소로 유명하다. 굳이 바다에 몸을 던지지 않더라도 섬 곳곳에 펼쳐진 해변을 하나씩 여유롭게 둘러보는 비치투어를 즐기는 재미도 쏠쏠하다.

모셥(Moshup), 루시빈센트(Lucy Vincent), 카타마(Katama), 메넴샤(Menemsha) 등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용 해변이 있는 반면 일부 해변은 거주민이나 사전 예약자에게만 개방한다.

한때 고래잡이 배들의 기착지였던 마서스비니어드의 랜드마크는 등대다. 게이헤드, 이스트촙, 웨스트촙, 에드가타운, 케이프코크 등 모두 다섯 개의 등대에서 옛 어촌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1799년 아퀴나에 들어서 지금까지 뱃길을 밝히는 게이헤드 등대는 오바마 전 대통령 가족의 방문으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 에드가타운의 비니어드 골프클럽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김용 세계은행 총재 등과 라운딩을 즐겼던 곳이다.

빌 게이츠가 반한 비밀정원- 크로아티아 흐바르 섬

크로아티아 남부의 ‘흐바르 섬’은 아드리아 해의 비밀정원으로 불리는 평화로운 작은 섬마을이다. 크로아티아는 물론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섯 개 섬 가운데 하나에 선정될 만큼 매혹적인 흐바르는 빌 게이츠가 즐겨 찾는 휴양지다. 애플의 창업주 고(故) 스티브 잡스 역시 중세 유럽의 옛 정취가 물씬 풍기는 이 작은 섬에서 휴식을 즐겼다.

베네치아공화국의 지배를 받았던 흐바르 도심의 중심은 성 스테판 광장이다. 아드리아 해안 달마티아 지방에서 가장 오래된 광장을 따라 줄지어 들어선 테라스 카페에서 여유롭고 멋스럽게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는 이곳에서 전혀 낯설지 않은 일상이다. ‘U’자 모양의 성 스테판 광장 끝에는 6세기께 수녀원으로 사용했던 성 스테판 대성당이 있다. 달마티아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은 골목마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석조 건물의 붉은색 삼각 지붕과 어우러져 중세 유럽 특유의 이국적인 풍경을 그대로 보여준다. 광장에서 대성당 방향으로 난 좁은 골목 계단은 베네치아 요새(스페인 요새)로 통한다. 16세기 베네치아인들이 오스만튀르크의 침입에 맞서 산 정상에 축성한 요새까지는 걸어서 20~30분이면 족하다. 흐바르 여행의 필수 코스인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도심 전경은 마치 베일에 싸여 있던 진실이 모습을 드러내듯 비밀스럽고 신비롭다.


흐바르 여행의 절정은 여름이다. 라벤더 섬이라 불릴 정도로 섬 전역에 라벤더가 만발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스테판 광장에서 베네치아 요새를 거쳐 광장 주변 레스토랑에서 아드리아 해의 살랑거리는 바람을 맞으며 와인을 곁들인 낭만 가득한 식사를 즐겨도 좋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뜨거운 키스- 타히티 보라보라 섬

남태평양 동쪽의 프랑스령인 프렌치 폴리네시아에는 118개의 섬이 있다. 이 중에서 수도인 파페에테가 있는 타히티 섬이 제일 유명하다. 타히티 섬에서 약 240㎞ 떨어져 있는 ‘보라보라 섬’은 최근 젊은 여행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는 휴양지다. 배우 리어나도 디캐프리오가 여자친구와 휴가를 보내며 로맨틱한 키스를 나누던 곳도 보라보라 섬이었다.

보라보라 섬은 왕관 하나를 바다에 얹어 놓은 듯한 형상이 인상적인 곳이다. 섬 가운데 높이 솟은 오테마누 산(722m)과 환상적인 바다 빛이 조화를 이루는 보라보라 섬을 보노라면 마치 천국의 일부를 지상에 떼어놓은 듯한 느낌마저 든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푸른 목걸이를 섬에 걸어놓은 듯하다.

온갖 빛깔로 눈을 홀리는 보라보라 섬의 바다 색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에메랄드, 스카이 블루, 로열 블루, 마린 블루 등 각종 파란색의 향연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수백만 년 동안 생성된 산호가 빚어내는 환상적인 물빛은 그 자체가 자연의 예술쇼와 같다.


이곳에선 오두막 형태의 고급 방갈로에서 머무는 것을 추천한다. 방에서 한 발만 나서면 푸른 물빛에서 수영을 즐길 수 있다. 게다가 환상적인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면 누구나 ‘인생샷’의 주인공이 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면 부러움과 질투가 같이 따라오니 주의할 것.

보라보라 섬에는 유명 관광지라고 할 만한 곳이 없다. 대신 바다에서 쉬고 놀고 마시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신선 같은 여유를 누리고 싶다면 고민할 필요가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심신 충전소- 스페인 이비자 섬

지중해의 푸른 바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밤낮으로 멈추지 않는 파티. 불타는 청춘의 열기로 가득한 이비자 섬은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수 레이디 가가와 같은 유명인사가 즐겨 찾는 스페인의 대표 휴양지다.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약 80㎞ 떨어진 ‘이비자 섬’엔 오늘도 세계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있다. 매년 섬 주민의 3배에 가까운 40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니 놀랍기만 하다.

이비자 섬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클럽파티다. 섬에는 수십 개의 클럽이 성업 중이다. 그중에서 세계적인 DJ들의 공연이 펼쳐지는 클럽 파차(Pacha), 돔 형태의 구조물로 몽환적인 느낌을 선사하는 스페이스 이비자(Space Ibiza), 거품 파티로 한국에도 익히 알려진 암네시아(Amnesia) 등이 가장 유명하다. TV에서만 보던 유명인이 펼치는 디제잉과 퍼포먼스에 취해 파티를 즐기는 젊은이들은 모든 것을 불사를 듯 신나는 시간을 즐긴다. 최근 연예인 박수홍이 다녀온 곳이기도 하다.

파티가 이비자의 전부는 아니다. ‘스페인의 산토리니’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달트 빌라’에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16세기의 성곽을 볼 수 있다. 르네상스 양식의 성벽과 오래된 건물이 어우러진 마을에서 멋진 레스토랑, 예쁜 가게를 발견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저스틴 비버의 마이 월드- 멕시코 로스카보스 섬

멕시코 ‘로스카보스’ 섬은 바하칼리포르니아 남부의 여느 섬과 달리 다양한 모습을 간직한 휴양지다. 카보산 루카스와 산호세 델카보 두 지역을 통칭하는 로스카보스는 저스틴 비버, 마돈나, 톰 행크스 등 스타들이 별장을 소유한 셀러브리티의 휴양지로 더 알려져 있다. 로스카보스의 랜드마크는 태평양과 대서양이 교차하는 곳에 솟아 있는 기암괴석 엘 아르코(El Arcos)다. 눈부신 햇살에 하얀 석회암이 반짝이는 모습은 마치 거대한 황금 기둥을 연상케 한다. 바다와 바다 사이 작은 해변 플라야 델 아무르는 일광욕과 스노클링 등을 즐기기 좋은 곳으로 사랑의 해변이라 불린다.

여행객들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는 카보산 루카스는 낮과 밤이 확연히 다르다. 마리나는 물론 리조트와 호텔, 쇼핑몰이 몰려 있는 이곳은 낮에는 한가로운 휴양지와 다를 바 없지만 밤이 되면 도시 전체가 거대한 클럽으로 변한다.

로스카보스의 매력은 뻔하지 않음에 있다. 푸른 바다 옆으로 황량한 사막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해안선에서 사막으로 이어지는 코스를 바이크, 지프, 낙타 등을 타고 달리는 기분은 로스카보스 섬 여행의 백미로 꼽힌다. 산호세 강의 하구 역할을 하는 1.4㎢ 면적의 에스테로 산호세 습지에서 즐기는 패러글라이딩, 승마 등 아웃도어 프로그램도 인기다.


골프 마니아라면 푸른 바다와 사막, 그리고 산악지대가 어우러진 로스카보스에서 골프 라운딩 특권을 누려보자. 키비라 골프클럽 등 로보카보스에 있는 4곳의 골프클럽이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세계 100대 골프 코스에 이름을 올렸다.

여행정보

세이셸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와 아부다비를 경유하는 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출발해 아부다비를 경유하는 하나투어의 4박6일 상품이 285만원부터다. 두바이를 경유하는 모두투어 3박7일 상품은 259만원부터.

타히티 보라보라섬은 매주 월요일 일본 도쿄를 경유하는 하나투어 4박6일 상품이 406만원부터이며 모두투어 4박6일, 6박8일 상품은 365만원부터다.

스페인 이비자섬과 크로아티아 흐바르섬은 자유여행 상품을 이용하면 된다. 하나투어의 자유여행 8박9일 상품이 135만원. 유럽 자유여행 전문 여행사 엔스타일투어의 9일짜리 크로아티아 휴양 상품이 324만원부터다. 카타르 도하를 경유하는 하나투어의 4박6일 상품은 297만8000원부터다.

멕시코 로스카보스는 현대카드 프리비아(PRIVIA)여행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경유하는 6박8일 상품을 238만9000원부터 판매한다.

이선우 기자/ 김명상 여행작가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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