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의 탄생' 저자 이대열 "AI가 인간지능 능가한다는 것은 기우에 불과"

입력 2017-07-12 19:02  

《지능의 탄생》 저자 이대열 예일대 신경과학과 석좌교수

90여편 논문 낸 세계적 뇌과학자
"1천억 뇌신경세포 끊임없이 학습
인간 완전히 대체 당분간 불가능
뇌발달 연구 빅데이터 구축 시급"



[ 전예진 기자 ]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이대열 예일대 신경생물학과 석좌교수(사진)는 지난 1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의 등장으로 인간은 새로운 일자리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의 지능이 필요한 일의 종류가 근본적으로 달라질 것이란 얘기다. 최근 AI가 신약 개발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알파고 열풍으로 우리 주변에 AI에 대한 위협이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능은 자기복제를 위해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형성되는 생명현상의 일부”라며 “AI 컴퓨터의 정보처리 능력이 아무리 급속히 발전해도 인간의 뇌를 완전히 대체하는 기술적 특이점은 당분간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교수는 뇌 신경세포를 예로 들었다. 그는 “뇌 속에 존재하는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는 죽을 때까지 잠시도 멈추지 않고 학습하고 유전자 자기복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유전자의 지시 없이도 독립적으로 행동한다”며 “이런 활동이 지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앞으로는 숫자로 표현되는 IQ는 의미가 없어지고 지능지수에 포함되지 않는 개인의 독특한 능력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인간의 사회적 지능과 메타인지 능력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난 4월 첫 저서인 《지능의 탄생》을 펴냈다. 뇌의 구조와 지능의 본질에 대해 최신 과학의 성과를 일반 독자의 눈높이로 해설한 책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 유학 과정에서 신경과학으로 전공을 바꾼 그는 사이언스, 네이처 등의 저널에 9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다. ‘신경과학 저널’의 편집자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고 앞으로 인간 사회가 인공지능의 영향으로 어떻게 변화할지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하기 위해서는 인간의 지능과 뇌 기능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뇌과학은 아이의 뇌 발달 상황을 분석해 아이의 적성과 진로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개인의 뇌 발달 상황을 진단하면 성장하는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다”며 “뇌 발달 상황을 살펴보고 아이가 수학, 언어, 체육 중 어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지 진단하고 또래보다 뒤처진 부분이 있다면 별도의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데까지 기술이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뇌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조사하고 어떤 아이들이 약물 중독에 빠지는지를 연구해 이를 막는 데 활용하고 있다”며 “한국도 뇌 연구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하루빨리 빅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전예진/사진=신경훈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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