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장마 끝난 여름 증시, 타오르나…"땡큐! 옐런"

입력 2017-07-13 09:22  



"예전처럼 금리가 많이 높아질 필요는 없다. 자산축소는 점진적으로 시행할 것이다."

재닛 옐런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달랬다. 옐런 의장은 간밤 의회 증언을 통해 비둘기적(완화) 색채를 내보이면서 올 여름 주식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미국의 통화 긴축에도 불구하고, 달러화의 약세 전망이 잇따르는 데다 다시 '트럼프 노믹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옐런 Fed 의장은 12일(현지시간)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경제 및 통화정책에 대한 반기 의회 증언에 나섰다.

옐런 의장은 이 자리에서 경제활동의 완만한 확장과 고용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했다. 최근의 물가하락은 일부 품목의 비정상적인 하락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했다. 단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2%를 밑돌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2%대 상승이 예상된다는 기존 인플레이션 전망을 유지했다.

금리 정상화 정책에 대해서도 "완만한 경제성장을 감안하면 경기우호적(accommodative)인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며 "연방기금금리는 앞으로 몇 년에 걸친 점진적(gradual) 인상이 적절하다"고 했다. 이어 "현 금리수준은 중립금리 이하이지만, 중립금리 수준이 역사적 기준에서 상당히 낮아졌음을 감안하면 연방기금금리는 많이 오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옐런 의장의 대차대조표 정상화 정책 발언은 더 완화적이었다. 그는 "통화정책의 주된 수단은 자산축소가 아닌 금리정책이며, 금리인상과 자산축소가 동시에 이뤄질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경제가 재차 악화된다면 다시 자산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월 통화정책회의(FOMC)까지 Fed의 금리정책에 대한 판단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이어 "옐런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은 자산축소 플랜이 완만한 성장을 보이는 미국 경제에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일부 Fed 위원의 지적과 최근 물가상승률 하락 및 임금상승세 정체 등이 부담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도 "옐런 의장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물가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기존 매파적인 태도에서 선회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코스피(KOSPI)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뿐 아니라 재차 '트럼프 노믹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시기라는 분석까지 나왔다.

안현국 신한금융투자 시황·퀀트 담당 연구원은 "현재 KOSPI는 사상 최고치 돌파에도 불구하고 PER(주가수익비율)로 보나 PBR(주가순자산비율)로 보나 적정 밸류에이션 수준"이라며 "PER은 9.8배로 지난 10년간 중간값과 비슷하고 PBR은 1.1배로 2000년 이후 중간값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식 시장 내 기업의 자체적인 역량이 아닌 주식 시장 전체를 다른 자산이나 지표와 비교하는 방법도 있는데 GDP(국내총생산)나 수출 금액 또는 주택 시장이나 채권 시장과 비교가 그것"이라며 "GDP, 수출 금액, 주택 시장, 채권 시장과 비교해도 과열에 대한 부담은 없다"고 판단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시황팀 연구원도 "트럼프 노믹스의 규제완화, 감세정책, 인프라 투자 실현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인 만큼 그간 실망감으로 눌려있던 트럼프 수혜 업종을 다시 점검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효진 SK증권 연구원은 "옐런의 발언이 완화적으로 해석되지만, 추가 금리인상과 자산축소 시행 계획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서 여전히 금융시장의 주요 화두는 '긴축'"이라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았다. 그래도 "미국이 긴축의 속도를 높이기에는 근거들이 강하지 않다"고 했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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