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마을] SF는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꿨나

입력 2017-07-13 20:29   수정 2017-07-14 05:34

SF 꿈이 만든 현실


[ 마지혜 기자 ] 1945년 히로시마 원폭 투하 이후 세계는 핵에 대한 공포에 휩싸였다. 핵으로 인한 인류의 멸망을 그린 공상과학(SF) 소설과 영화가 쏟아져 나왔다. 그런데 1960년대 들어 핵 공포는 급격하게 힘을 잃었다. 1963년 체결된 핵 실험 금지조약, 추상적인 핵 문제가 필적할 수 없을 만큼 직접적 참상을 빚어낸 1960년대 후반 베트남 전쟁이 그 배경이다.

SF 작가 토머스 디쉬는 《SF 꿈이 만든 현실》에서 핵 불안을 희화화한 SF 영화의 개봉이라는 색다른 이유를 추가로 제시한다. 1963년 영국 극장가에 스탠리 큐브릭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가 개봉했다.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핵 경쟁을 소재로 한 이 영화는 핵 전쟁 자체와 이에 관련된 사람들을 우스꽝스럽게 조롱했다. 저자는 “사람들은 이 영화를 보고 깔깔대는 과정에서 원자폭탄에 대한 걱정을 멈추고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SF는 사회와 문화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산업디자인, 마케팅, 군사 전략, 라이프 스타일 등 사회 전반에 SF의 영향이 배어 있다. 세계적인 SF 드라마·영화 시리즈로 꼽히는 ‘스타트렉’에도 독특한 의미가 숨어 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겉으로 보기엔 우주선 ‘엔터프라이즈호’ 승무원들의 우주 탐사 과정을 그리는 모험 이야기다.

저자는 이 작품이 조직생활의 덕목을 주입하는 우화라고 분석한다. 엔터프라이즈호는 사실상 우주선으로 위장된 사무실이란 얘기다. 어린 시청자들에게 미래 직장에서의 화합과 팀워크의 중요성을 각인하고 순종을 내면화시킨다는 주장이다. 저자는 “SF는 미래를 예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현재를 고찰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채계병 옮김, 이카루스미디어, 363쪽, 1만8000원)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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