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는 일본 관광객 더 줄고, 일본 찾는 한국 관광객 더 늘고…한일 관광객 역조현상 심화…국내 관광·호텔업계 '시름'

입력 2017-07-30 15:10  

올들어 일본 간 한국인 339만명
한국 온 일본인은 100만에 불과

한반도 위기설에 한류 냉각 겹쳐



[ 이선우 기자 ] 한국과 일본 양국의 관광객 역조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반면 한국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은 빠르게 줄고 있다. 중국인 관광객에 이어 ‘큰손’ 역할을 하던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관광·호텔업계의 시름만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6월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339만5900명이다. 전년 동기 대비 42.5%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치다. 한국인은 6월 한 달에만 56만8900명이 일본을 방문해 전체 외국인 중 가장 많았다.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일본 정부가 목표로 삼은 한국인 관광객 600만 명 유치도 조기에 달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 일본여행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1~2년간 소도시 여행 등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이 등장하고 매력적인 가격 정책까지 더해지면서 해외여행 시장에서 일본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방한 일본인 관광객은 좀처럼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관공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한국을 찾은 일본인은 110만7284명이다. 지난 4월부터 석 달째 평균 7.7% 감소세를 이어오고 있다. 일본의 골든위크(4월29일~5월5일) 특수를 기대했던 5월조차 전년 동월 대비 10.8% 줄어든 15만9379명에 그쳤다. 두 배 정도 차이가 나던 한·일 양국 간 관광시장 불균형은 1년 새 세 배 이상 벌어졌다.

업계에서는 한·일 양국의 관광시장 불균형이 올 연말까지 최대 네 배까지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7~8월 여름휴가에 이어 10월 최대 열흘에 이르는 추석연휴가 있어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 수요 증가는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일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는 급증하는 방일 관광객 수요에 맞춰 일본 노선 증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인 관광객 급감의 원인으로 한반도 전쟁위기설 등 안전 문제를 거론하지만 비단 이 때문만은 아니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의 의견이다. 일본 외무성이 4월 자국민을 대상으로 한국여행 주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일본인 관광객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때 일본 열도를 강타한 한류 열풍이 급속히 식으면서 경쟁력을 상실한 한국의 관광 콘텐츠가 문제라는 지적이다. 일본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싼 물가도 일본인 관광객이 발길을 돌리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기종 경희대 관광경영학과 교수는 “정치·외교적 이슈를 한·일 관광시장 불균형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지방관광 활성화, 관광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 등 한국 관광 경쟁력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근원적인 방안을 찾아 하나씩 풀어나가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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