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면 당한 파키스탄 전 총리 "후임으로 동생 지지"

입력 2017-07-30 20:11   수정 2017-07-31 06:06

조세회피 혐의…대법원, 만장일치로 총리직 박탈 결정


[ 허란 기자 ] 부패 의혹으로 중도 퇴진한 나와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67·사진)가 동생 샤바즈를 후계자로 내세웠다. 대법원이 만장일치로 총리 자격 박탈을 결정한 지 하루 만에 가족에게 권력이양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샤리프 전 총리는 29일(현지시간) TV 연설에서 “내 후임으로 샤바즈 샤리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샤바즈는 펀자브주(州) 수석장관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샤리프 가문이 주도하는 정부 여당이 권력 누수를 막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샤바즈는 지방정부 관료이기 때문에 총리가 되려면 선거를 통해 의회에 입성해야 한다. 선거가 끝날 때까지는 두 달 정도 시간이 걸려 샤리프 전 총리의 측근인 샤히드 까깐 압바시 석유장관이 과도 총리에 지명됐다. 여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가 342석 중 182석을 차지하고 있어 다음달 1일 치러지는 의원 투표에서 압바시가 무난히 과도 총리에 취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샤리프 전 총리의 해외 조세회피 자료를 폭로했다. 이후 대법원이 관련 수사를 벌여 그의 허위 자산신고 내용을 밝혀냈다. 대법관 5명 전원 합의로 총리직 박탈을 결정했다.

샤리프 전 총리는 2013년 6월 세 번째로 총리에 취임했지만 세 번 모두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하차했다. 그는 1990년 12대 총리직에 올랐지만 대통령과의 권력 투쟁으로 중도에 사임했다. 1997년 다시 총리에 선출됐지만 탈세 혐의로 2년 반 만에 물러나야 했다. 그는 펀자브주의 주도 라호르의 재벌가 출신이다.

파키스탄 대통령은 상징적인 국가원수로 총리가 실질적인 국가 수반 역할을 하고 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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