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이랜드, 켄싱턴제주호텔·베어스타운 판다

입력 2017-08-07 20:19   수정 2017-08-08 05:53

켄싱턴플로라호텔도 매각 추진…레저사업 재편 본격화

레저부문 1분기 168억 순손실…부채 축소 위해 정리 나서
그룹 지주사 전환도 힘 받을 듯



[ 정소람/이지훈/이동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8월7일 오후 3시21분

이랜드그룹이 보유 중인 켄싱턴호텔 2곳과 경기 포천의 스키장 베어스타운 등 레저시설을 매각한다.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미래 먹거리로 삼아온 레저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수술에 나섰다는 평가다. 매각이 성사되면 올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지주사 전환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계열사 이랜드파크가 보유한 호텔 등 레저·테마파크 관련 시설 중 일부를 팔기로 하고 EY한영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매각 대상은 켄싱턴제주호텔(사진)과 강원 평창 켄싱턴플로라호텔, 경기 포천 베어스타운 등 3곳이다. 매각을 염두에 둔 다른 호텔 시설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매각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켄싱턴호텔은 이랜드파크의 미래사업 부문(레저)이 운영하는 호텔 체인 브랜드다. 켄싱턴여의도, 켄싱턴리조트, 켄싱턴스타호텔 등 전국에 사업장 23곳을 두고 있다.

이번에 매물로 내놓은 켄싱턴제주호텔은 이랜드그룹이 옛 서라벌호텔을 사들여 2014년 새로 문을 열었다. 객실 221개를 보유한 특1급 호텔이다. 켄싱턴플로라는 강원 오대산 지역에 있는 프랑스풍 호텔로 객실 306개와 프랑스식 정원을 갖췄다.

포천 베어스타운은 스키 슬로프 11면과 콘도 533실, 골프장 시설 등을 갖춘 리조트다. 이랜드는 부지와 함께 직접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 라이선스(권리)도 파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랜드그룹이 레저 관련 시설 매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룹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레저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관련 시설에 집중 투자해 왔다. 박성경 이랜드 부회장은 2014년 “세계 150개 지점을 갖춘 세계 10대 글로벌 호텔 레저그룹을 완성할 것”이라며 레저사업 육성 비전을 밝히기도 했다. 이듬해에는 사이판 팜스리조트를 켄싱턴리조트로 단장하는 한편 건영 글로리콘도 사업부문을 200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레저사업을 포함한 이랜드파크의 미래사업 부문 상황이 나빠졌다. 2013년 영업이익 80억원을 올렸으나 지난해에는 29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 들어선 1분기에만 16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차입 규모는 2011년 853억원에서 지난해 3702억원으로 5년 새 4배 넘게 늘어났다.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이랜드의 호텔 부문은 낮은 브랜드 파워(켄싱턴)와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으로, 콘도는 시설 경쟁력 부족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이 이어져 그룹의 레저부문 지원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 들어 계열사인 이랜드월드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으나 부채 축소를 위해선 자산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차입을 줄이고 자본을 유치하는 방향으로 경영 기조를 바꾸고 있다”며 “수익이 안 나거나 그룹에서 시너지가 작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올해 인테리어 생활용품 브랜드 ‘모던하우스’를 약 6000억원에 팔고, 이랜드리테일은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하면서 부채 규모를 크게 줄였다. 2013년 400%에 달한 부채 규모는 200% 안팎까지 떨어졌다.

레저사업 부문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 작업도 힘을 받을 전망이다. 그룹은 이랜드월드를 순수 지주회사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랜드월드가 향후 이랜드파크 지분 100%를 가질 계획이다.

정소람/이지훈/이동훈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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