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vs펀드] 금·은·구리값 급등…'원자재 재테크' 활기

입력 2017-08-08 16:50  

약달러에 중국 경기 호조

구리값 2년여 만에 최고치 돌파
금값도 연내 1300달러 넘을 듯
관련 펀드·ETF 가격 연일 급등



[ 하헌형 기자 ] 국제 원자재 시장에서 금·은·동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미국 달러 약세와 중국 경기 호조로 대표적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금·은과 산업용 금속인 동 가격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리값, 2년여 만에 최고

전기동(구리) 선물 가격은 지난달 말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6380달러 선을 넘어섰다. 2015년 5월 이후 2년2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t당 5500~6000달러에 갇혀 있던 구리 가격이 세계 최대 구리 소비국인 중국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박스권’ 상단을 뚫고 상승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다고 지난달 17일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경제 전문가 전망치(6.8%)를 웃돈 수치다. 서 연구원은 “세계 1, 2위 구리 채굴 국가인 칠레와 페루의 대규모 광산 노조 파업으로 구리 채굴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도 구리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올 6월 미국 유럽 영국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의 ‘통화 긴축’ 움직임에 동반 하락했던 금과 은 가격은 지난달 7일 이후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 기간 상승률은 각각 4.11%와 5.53%다. 금과 은은 화폐(달러) 가치가 떨어지는 것에 대비한 ‘대안 투자처’ 성격을 갖고 있어 가격이 달러와 반대로 움직인다. 유로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4일 93.542로 7월 초(96.218)보다 2.78% 하락했다. 이 수치가 하락했다는 건 달러 가치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다.

‘KODEX 골드선물(H)’ 상장지수펀드(ETF)를 운용하는 최혜윤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약(弱)달러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며 “온스당 1270달러에 육박한 금값이 연내 13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미국 선물시장 참가자들이 예측한 Fed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42.50%(지난달 31일 페드워치 집계)에 그치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세계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현재 금값은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며 “지금이 금 투자 적기”라고 말했다.

금펀드 수익률도 플러스 전환

국제 구리 가격을 추종하는 국내 ETF와 상장지수증권(ETN) 주가도 연일 상승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TIGER 구리실물’ ETF 주가는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900원에 마감하며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경신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자산운용이 각각 운용하는 ‘신한 구리 선물 ETN(H)’(상승률 11.29%)과 ‘KODEX 구리선물(H)’ ETF(11.14%) 주가도 최근 3개월간 10% 넘게 올랐다.

국제 금값 하락으로 마이너스를 나타냈던 국내 금 펀드 수익률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금 펀드는 국제 금 선물이나 금광·귀금속 관련 기업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11개 금 펀드의 최근 한 달간 평균 수익률(4일 기준·에프앤가이드 집계)은 1.85%다. 금 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1154억원으로 가장 큰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A)’의 수익률은 2.24%다.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A)’(수익률 2.22%)과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A’(2.21%) 등 다른 주요 금 펀드 수익률도 플러스로 전환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풍산 LS 등 국내 원자재 관련 기업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최대 신동(伸銅·구리 가공) 회사인 풍산 주가는 4일 5만43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노현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전기동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올해 풍산 영업이익(연결재무제표 기준)은 지난해(2180억원)보다 31.65% 늘어난 287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LS그룹 지주회사인 LS 주가도 LS전선 LS니꼬동제련 등 자회사가 국제 구리 가격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에 지난달 이후 19.89% 상승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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