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진우 교수 "수술로 우울증 치유하는 시대 열 것"

입력 2017-08-10 21:54  

뇌 질환 연구 세계학회장에 선출된 장진우 연세대 의대 교수

뇌 기능 관련 세계최고 권위 학회, 한국인 첫 회장으로 선임
"인공 시각·청각 만드는 연구 추진"



[ 이지현 기자 ] “뇌는 정복되지 않은 마지막 인체기관입니다. 미국 등은 기업의 기부활동, 정부 재정 지원 등을 통해 뇌 연구 지원을 늘리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해외 연구진이 고급 자동차를 타고 앞서 나가는데 한국 연구진은 낡은 오토바이를 타고 따라가는 격이죠.”

지난 6월 말 난치성 뇌 질환을 연구하는 의사, 과학자 모임인 세계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 회장으로 선출된 장진우 연세대 의대 신경외과학교실 교수(58·사진)는 “뇌 기능을 연구하는 전문 연구소를 세우는 것이 목표”라며 이렇게 말했다. 장 교수는 2019년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한다. 인천에서 태어난 그는 연세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대 의대에서 연수를 받았다. 지난해 10월부터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도 맡고 있다.

1961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창립된 세계정위기능신경외과학회는 파킨슨병 뇌전증 치매 통증 정신질환 등 난치성 신경 질환을 연구하는 단체다. 70여 개국 1500여 명의 신경외과 전문의, 뇌과학자 등이 회원이다. 뇌의 3차원 구조를 파악해 각종 질환의 원인을 찾고 뇌 기능을 정상으로 복원하는 게 이들의 목표다. 뇌 기능질환 학회로는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장 교수는 이 학회의 첫 한국인 회장이다. 연구 및 수술 실력을 해외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그는 매년 150명이 넘는 안면경련 환자를 수술로 치료한다. 파킨슨병 환자 수술도 연간 50여 건에 이른다. 지난해 두개골을 열지 않고 초음파 열로 수전증을 치료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장 교수는 “뇌의 두꺼운 막을 초음파로 열고 원하는 약물을 주입하거나 나쁜 물질을 빼내는 연구도 하고 있다”며 “치매나 뇌종양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노인 인구가 늘고 뇌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뇌 기능을 교정하는 수술 치료가 늘고 있다. 미국에선 우울증 수술 치료가 이뤄졌다. 치매 수술 연구도 활발하다. 이들과 경쟁하다 보니 장 교수는 병원과 연구실에서 살다시피한다. 집에서 식사하는 게 1주일에 겨우 두 끼 정도다. 열정적으로 연구하고 있지만 부족한 연구 지원 인프라에 늘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장 교수는 “의대 교수들이 뇌과학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사회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장 교수는 요즘 수술로 감정을 조절하는 사이코서저리에 관심이 많다. 그는 “감정 조절이 가능해지면 알코올·마약 중독 등도 치료할 수 있다”며 “치매나 우울증을 수술로 치료하는 시대가 국내에서도 열릴 것”이라고 했다. 그는 “뇌 속 시청각 기능을 활용해 인공 시각과 청각을 만드는 연구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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