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주 리턴즈' B급 영화라 해도 괜찮아…토종 코미디에 거는 기대

입력 2017-08-11 12:48   수정 2017-08-11 12:49

"B급 싼마이 영화라 욕할 수 있지만 솔직하고 재밌는 영화로 만들었다고 자부합니다."

2006년 시작된 코미디 영화 '구세주'의 세 번째 시리즈 '구세주 : 리턴즈'의 연출을 맡은 송창용 감독은 자신만만했다. 한동안 잠잠했던 극장가에 다시 한번 코미디 열풍을 불러올 포부다.

이 영화는 1997년 IMF, 웃지 못할 사연으로 빚더미에 오른 채무자와 사채업자의 해프닝을 그린 시대물로 정통 코미디를 표방한다. 주인공은 그동안 시리즈의 중심을 지켰던 최성국이 의리를 지켰다. 전편을 넘어설 능청맞은 코믹 연기의 진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11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영화 '구세주:리턴즈' 제작발표회에서 최성국은 "'구세주'와 함께 나이를 먹어가고 있는 것 같다. 주변에선 아무도 기대를 안 했는데 이렇게 또 영화가 나오게 돼서 감개무량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최성국은 영화에서 보란 듯이 성공해 남부럽지 않게 가족을 부양하고 싶으나, 하는 족족 실패를 거듭하는 짠한 가장이자 하숙집 주인 ‘상훈’ 역으로 분해 더욱 업그레이드된 코믹 연기를 선보인다. '코미디 연기의 거장'이라는 수식어로 불리지만 그는 '웃음'에 대한 부담을 내려놨다.

최성국은 "비디오 시대 때 코미디 연기 아니냐는 댓글이 올라올 때가 있다. 저는 잘할 수 있는걸 쏟아붓는 스타일이다.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연기한다. 웃든, 말든 여러분들 몫이다. 안 웃으면 어떤가"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나운서 김성경은 배우로 변신해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극 중 ‘상훈’의 아내이자 하숙집 안방마님 ‘지원’ 역을 맡아 세련되고 지적인 이미지를 과감하게 탈피, 정 많고 푸근한 하숙집 아줌마로 털털한 변신을 시도했다.

김성경은 "항상 질문만 해왔는데 배우로 나오니 긴장된다"라며 "처음에는 제게 영화 시나리오가 오는 게 너무 신기했다. 모르면 용감하지 않나. 한번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40대 중반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것이 참 설레고 기분 좋은 일"이라며 "최성국의 팬이라 기분 좋게 출연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송창용 감독은 "첫 주연인데 예쁘게 보이고 싶었을 거다. 하지만 극중 캐릭터에 맞게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고 리얼하게 연기했다. 하숙집 아줌마로 망가지는 역할을 확실히 해 줘서 개인적으로 고맙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드라마 '역적', '구르미 그린 달빛' 등을 통해 '신스틸러'로 종횡무진 활약 중인 배우 이준혁이 최성국의 아성에 도전한다. 이준혁은 "매체에서 연기 하기 전부터 최성국의 팬"이라며 "배우는 입장"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최성국이 현장에서 어떻게 연기할지 항상 궁금했는데 '저렇게 시나리오와 다르게 하는구나' 싶을 정도로 재밌게 하더라"라며 "뇌를 놓고 연기했더니 좋은 부분이 많았다"라고 고백했다.

'보석비빔밥'으로 데뷔해 최근 '귓속말', '내성적인 보스'에 출연한 배우 정이연도 힘을 더했다. 그는 "최성국이 거의 모든 신에서 애드립을 하는 바람에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다"라고 폭로했다.

송 감독은 "하숙집 에피소드 중 목욕탕을 훔쳐보는 것과 같은 노출신이 좀 있다. 15세 관람가다보니 여배우가 용기를 내야했다. 정이연이 과감하게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구세주 : 리턴즈'는 전작에서 보여줬던 남여 케미를 넘어 최성국과 이준혁의 남남 케미에 집중했다. 금모으기 운동이 한창이던 IMF 시절을 스크린에 불러와 평범한 아빠와 사채업자의 이야기를 통해 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최성국은 '구세주 : 리턴즈'를 "순수 국산 토종 코미디 영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10년 전에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많았는데 요즘엔 '요절복통 코미디'가 없어졌다. 관객들도 오랜만에 보는 영화일 것"이라며 "같은 제목으로 세 번째 영화가 나오는 것은 참 힘든 일이다. 앞으로 4, 5편이 나올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김성경은 "최근 '군함도'와 '택시운전사'를 봤다. 스케일과 메시지 있는 영화와는 또 다른 영화다. 모든 걸 다 내려놓고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며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사진=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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