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4개 계열사, 배당성향 두 배 이상 확대

입력 2017-08-17 18:21   수정 2017-08-18 05:17

30%까지 높이고 중간배당도 10월초 롯데지주사 출범 앞두고
일부 반대에 주주가치 제고 '카드'

ISS, 롯데 지주사 전환 '찬성'



[ 류시훈 기자 ] 지주사 전환을 앞둔 롯데그룹 4개 계열사가 배당성향을 두 배 이상 높이는 내용의 주주가치 제고방안을 내놨다. 주주친화 정책으로 소액주주의 반발을 최소화함으로써 지주사 전환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기 위한 포석이다. 또 국제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도 롯데그룹 지주사 설립 방안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푸드 등 4개사는 앞으로 배당성향을 최근 2년 평균치(12~13%)의 두 배 이상인 30%까지 높이고 중간 배당도 할 계획이라고 17일 발표했다. 배당성향은 기업의 당기 순이익 중 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의 비율이다. 롯데가 이런 정책을 발표한 것은 소액주주 등의 반발을 선제적으로 해결해 지주회사로 가는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 4월 이들 4개 계열사의 투자자산(계열사 지분)을 떼어내 한곳에 모아 지주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29일 4개사의 주주총회를 거쳐 10월 초 통합법인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지주사 체제로 전환되면 4개사가 상호 보유한 계열사 지분관계가 정리돼 순환출자 고리가 대부분 해소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계열사 소액주주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게 롯데 4개사 분할합병 반대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4개사 분할합병안은 주주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며 롯데쇼핑의 심각한 사업 위험을 나머지 3개사 주주에게 떠넘기려는 술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롯데는 배당성향을 높이고 중간배당을 함으로써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은 “이번 주주가치 제고방안은 주주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롯데그룹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향후 배당정책도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짜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앞서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지주사 전환에 반대해 법원에 낸 주주총회 결의금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돼 지주사 전환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주사 전환에 유리한 또 하나의 소식도 전해졌다. 국제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롯데그룹 4개사의 분할합병을 통한 지주사 전환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SS는 최근 회원사에 전달한 보고서에서 “롯데제과 등 4개사의 기업분할 및 합병은 한국법을 준수하고 있다”며 “지배구조 단순화 및 순환출자 해소를 통해 투자자산의 잠재가치를 끌어내 주가 상승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ISS는 이어 “롯데쇼핑의 중국 리스크는 사업회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투자회사 간 합병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분할계획서 승인 등의 안건에 찬성하는 게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ISS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자회사로 각국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1700여 개 기관투자가에 의사 결정 방향을 제안하는 세계적인 의결권 자문사다. ISS가 반대하면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가가 지주사 전환에 찬성하는 것에 큰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 ISS는 삼성물산 주주들이 반대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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