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노브랜드' 손잡고…수출 길 활짝 연 중소기업들

입력 2017-08-21 19:52  

친환경 스낵기업 산들촌, 이마트와 제휴해 과자 출시
1년 새 40억 판매 빅히트…영국·홍콩·일본 수출 시작

양곡류 생산 남양농산
혼합곡 제품 베트남서 인기…이마트 없는 나라까지 진출



[ 류시훈 기자 ]
언감생심(焉敢生心). 수출은 꿈도 못 꿨던 중소기업들이 이마트의 자체상표(PB)인 ‘노브랜드’를 달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마트가 진출해 매장을 연 국가들만이 아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수출 대상국이 계속 늘고 있다.

과자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산들촌이 대표적이다. 2005년 설립된 산들촌은 그동안 롯데제과 남양유업 초록마을 등에 유아용 친환경 스낵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납품해왔다. 다양한 형태로 제품을 만들고, 차별화된 포장 능력을 갖춰 제과 업계에선 나름 주목받는 기업이었다.

산들촌이 수출 기업으로 변신한 건 지난해 3월. 이마트 노브랜드 개발팀을 만나면서부터다. 산들촌과 이마트는 지난해 6월 노브랜드로 체다치즈볼, 고르곤졸라치즈 소프트콘, 인절미 스낵 등 3종을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약 1년간 40억원어치가 판매됐다. 산들촌의 작년 매출이 8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노브랜드로 내놓은 과자 3종으로만 작년 전체 매출의 절반을 달성한 것이다.

3종의 과자는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노브랜드 체다치즈볼은 올 1분기 베트남 이마트 고밥점에서 판매한 전체 노브랜드 과자류 중 매출 순위 5위를 차지했다. 한국 과자에 대한 인기가 확산되면서 수출 대상국은 이마트 점포가 있는 중국 몽골 베트남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필리핀 호주 등으로도 늘었다. 올 들어서는 영국 홍콩 대만 일본에도 제품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국내외에서 과자 판매량이 급증하자 산들촌은 공격적인 경영목표를 세웠다. 올해 회사 전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70% 늘어난 140억원으로 늘려잡았다. 30명이던 직원 수도 올해 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오는 10월엔 노브랜드로 초코크런치 상품도 선보인다. 차민석 산들촌 사장은 “지금 공장보다 두 배 이상 큰 6930㎡ 규모의 제2공장이 10월 말 준공되면 수출을 더욱 늘려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평택에 있는 남양농산은 ‘노브랜드 혼합 9곡’ (사진)제품으로 ‘쌀의 나라’로 불리는 베트남에 쌀을 수출하게 된 기업이다. 남양농산은 2010년부터 수출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미국 영국 등지의 한인 마트에 제품을 납품한 게 고작이었다. 수출액도 미미했다.

지난해부터 노브랜드로 양곡류를 생산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베트남과 몽골을 시작으로 아직 이마트 점포가 없는 필리핀 싱가포르 영국까지 5개국에 한국 쌀을 수출하고 있다. 인기 상품인 ‘노브랜드 혼합 9곡’(4㎏)은 현미 찰현미 찰수수쌀 완두콩 찹쌀 등 9개의 잡곡이 들어 있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다는 게 남양농산 측의 설명이다.

남양농산의 올해 상반기 노브랜드 수출 규모는 2700만원으로 작년 전체 수출 실적을 넘어섰다. 수출액이 크지 않은 데도 이마트는 남양농산을 수출 유망 협력업체로 선정, 최근 베트남 현지 시장을 공동으로 조사했다. 이국희 남양농산 이사는 “베트남은 쌀의 나라라고 불릴 정도로 양곡이 풍부해 국산 양곡류 제품을 수출하기 쉬운 시장이 아니지만, 한국 상품은 고급이란 이미지가 있다”며 “베트남 부유층을 대상으로 노브랜드 상품 공급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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