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식품의 반격…오뚜기 피자부터 에스카르고까지

입력 2017-08-22 08:21  


'저품질 식품'으로 취급받던 냉동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냉동기술과 택배 시스템의 발전에 힘입어 냉동식품에 대한 편견을 깬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22일 롯데슈퍼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냉동식품 전문점 '롯데프리지아'를 선보였다. 국내에 냉동식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매장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 마트나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냉동식품류는 물론 에스카르고(달팽이 요리)와 링귀니 파스타, 당근브로콜리 퓨레 등 흔히 볼 수 없었던 재료들도 구비했다.

장기 보관이 쉽지 않은 찌개와 국 등도 냉동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농심은 올해 초 G마켓과 함께 냉동 HMR 브랜드 '쿡탐'을 만들고 차돌된장찌개와 부대찌개, 짬뽕탕, 육개장, 미역국 등 5종을 출시했다. 급속동결한 재료를 물과 함께 끓여 먹는 방식이다.

농심 측은 "재료를 냉동 상태로 만들면 끓였을 때 더 풍부한 맛으로 재현된다"며 "냉장 제품보다 건더기의 식감도 훨씬 살아있다"고 설명했다.

하림도 올해 여름 국내산 수삼과 찹쌀, 마늘, 대추를 넣은 닭가슴살 삼계탕을 내놨다.

냉동식품계의 강자 오뚜기는 최근 피자로 대박을 냈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오뚜기 냉동피자가 SNS에서 "매장 피자보다 낫다", "가성비 최고 피자" 등의 호평을 받았다.

오뚜기 냉동피자는 지난해 출시 이후 10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2015년 냉동피자시장 전체 매출이 50억원 수준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놀라운 실적이다.

비비고 왕교자로 냉동만두계를 평정한 CJ제일제당은 프리미엄 서양식 브랜드 '고메'를 통해 고급 냉동식품군을 확장하고 있다.

신선식품의 대표주자인 과일에서도 '냉동' 인기가 날로 커지고 있다.

티몬에 따르면 이달 들어 판매된 전체 과일류 중 냉동과일 판매 비중은 15%에 달했다. 냉동 시 보관이 용이한 블루베리와 딸기, 애플망고 등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리치, 체리, 망고스틴 등 열대과일이 주를 이뤘다.

씨와 껍질을 제거한 냉동과일은 깎거나 씻을 필요 없이 그대로 먹거나 믹서기에 갈아 주스로 마실 수 있어 편리하다.

과육이 무른 열대과일의 경우 과육이 상하지 않고 장기 보관할 때에도 맛이 변하지 않아 한 번에 많은 양을 먹지 않는 1~2인 가구에서 선호도가 높다.

냉동식품 시장의 확대는 사회환경 변화가 한몫을 하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면서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줄었고 보관이 어려운 신선식품보다 냉동식품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제품의 보관 자체도 용이해졌다. 일반형 냉장고에 비해 냉동고 크기가 큰 양문형 냉장고가 냉장고의 기준으로 자리잡았고 크기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택배는 신선식품의 경우 빠르면 당일, 늦어도 2일 정도면 받을 수 있을 정도로 빨라져 제품이 녹을까 걱정 할 필요가 없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냉동은 맛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사라지고 있다"며 "맛은 신선식품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보관성을 높인 '고급 냉동' 시장은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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