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가 운이 없었다고?

입력 2017-08-29 18:22  


“골프 코스 역사상 최악의 홀이다.조던 스피스가 운이 없었다!”(이안 폴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인 노던 트러스트가 끝나자마자 흥미로운 논쟁꺼리 하나가 불거졌다.장타황제 더스틴 존슨(미국)의 대포알 드라이브샷 한 방으로 싱겁게 막을 내린 연장전 18번홀이 ‘특별한 선수들’에게만 유리해 연장전 홀로 적정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베테랑 이안 폴터를 비롯한 몇몇 프로들로부터 제기된 것이다.이들은 이 홀에 대해 “스피스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했던 홀”이라며 대회 주최측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18번홀은 한글의 ‘ㄱ’자 모양으로 생긴 475야드짜리 파4 도그렉홀이다.장타자들의 코스 왼쪽의 큰 호수를 건너가는 티샷을 하면 손쉽게 2온이 가능하지만 호수를 가로지를 티샷에 자신이 없는 단타자들은 페어웨이를 거쳐 코스를 끊어 공략해야 하는 만큼 2온이 쉽지 않다는 게 특징.PGA 코스는 홀의 난도를 결정할 때 공평성을 중시한다.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경우 징벌과 보상이 분명해지도록 한다는 원칙이다.예컨대 파5에서 2온을 노리거나 파4에서 1온을 시도할 경우 적정한 위험도를 홀에 녹여넣어 장타자에게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하지 않는 식이다.

존슨은 별다른 리스크 없이 불공정하게 과실을 따냈다는 게 비판론의 핵심이다.존슨은 이 홀에서 치른 스피스와의 연장 첫 홀에서 341야드짜리 드라이버 티샷으로 좌측 호수를 곧장 넘긴 뒤 94야드짜리 웨지샷으로 홀 바로 옆에 공을 떨궈 손쉽게 버디를 잡아냈다.반면 스피스는 오른쪽 직선 페어웨이로 티샷을 한 탓에 182야드짜리 긴 세컨드 샷을 남겼고,결국 홀에서 먼 그린에 공을 떨구는 바람에 파를 잡는 데 그쳐 존슨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다.

이안 폴터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대회를 치른 페덱스 측은 부끄러워해야 한다.18번홀은 역사적으로 최악의 홀이다.그런 홀은 PGA에 다섯 명에게나 어울리는 홀인만큼 스피스는 운이 없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홀은 장타자나,단타자 모두 공평한 기회를 갖게끔 설계된 게 맞다는 주장이다.하지만 이번 홀은 호수를 가로질러 날아간 공이 떨어진 페어웨이가 넓기까지 해 존슨이 맘놓고 장타를 때릴 수 있었던 ‘존슨을 위한 홀’이라는 지적이다.

PGA 챔피언인 웨슬리 브라이언도 폴터와 의견을 같이했다.그는 “315야드만 때리면 100야드짜리 웨지샷이 남게 돼 있다”며 “연장전을 장타 컨테스트로 만든 대회 주최측은 반성해야 한다”고 썼다.

PGA 통산 2승의 케빈 키스너도 “최악의 홀”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반론도 있다.한 네티즌은 “비거리가 짧은 루저들이나 하는 얘기들”이라며 이같은 주장들을 일축했다.또 다른 네티즌은 “그렇다면 존슨에게 불리하게 340야드 드라이버 티샷이 떨어진 페어웨이를 더 좁게 만든다는 것도 형평에 맞는 일이냐?”고 반문했다.

더스틴 존슨은 올 시즌 314야드를 날려 PGA 장타 서열 2위에 올라 있다.반면 스피스는 이보다 20야드 적은 295야드를 쳐 비거리 77위를 달리고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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