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기아차 '통상임금 확대 판결' 후폭풍

입력 2017-09-01 17:46  

"중장기 경쟁력 훼손 우려…신용등급 강등 가능성도"

신용평가사들 "실적 악화 가속…불확실성 가중" 분석
대형 M&A 차질 불가피…내부 문제 해결도 버거워



[ 이태호/정소람 기자 ] ▶마켓인사이트 9월1일 오후 4시11분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1일 기아자동차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쏟아냈다. 전날 나온 기아차의 통상임금 확대 판결이 중장기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판결의 후폭풍이 번지는 모습이다.


◆“연 인건비 1500억원 증가”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는 이날 공개한 기아차 평가보고서에서 “당장 신용등급 조정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앞으로 나올 실적 추이를 주시해 등급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판결로 기아차의 실적 악화 추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등급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재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최근 중국과 미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기아차의 현금창출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저하됐다”며 이런 가운데 나온 통상임금 판결로 부정적 요인이 배가됐다고 평가했다. 2012년부터 기아차를 ‘AA+(안정적)’로 평가해온 이 신용평가사는 기아차가 이번 판결로 1조원 안팎의 일시적 재정 부담과 함께 연간 1500억원 수준의 인건비 부담을 추가로 떠안게 될 것으로 추산했다.

나이스신용평가와 같은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는 한국기업평가는 기아차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률이 1~2% 수준으로 떨어지고 부채비율은 10%포인트가량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4.7%, 부채비율은 91%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최종 소송 결과가 나오기까지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지속되는 점도 경영상 부담을 키울 것”으로 우려했다.

◆확장 전략에도 ‘급제동’

투자은행(IB)업계에선 현대·기아차그룹 차원에서 검토 중인 인수합병(M&A) 전략에 급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2014년 10조5500억원 규모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 매입 이후 한동안 공격적인 M&A를 자제해 왔으나 최근 다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인수 매물을 탐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매물로 거론돼온 렌터카업체 AJ네트웍스에 관심을 보였고,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도 북미 등지에서 다양한 인수 대상을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빅 딜에 소극적이던 현대차그룹이 올 들어선 적극적으로 매물을 검토하는 등 변화가 감지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번 판결이 계열사 전반에 파급되면 막대한 재무 부담을 떠안을 수 있어 당분간 대형 M&A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 시각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M&A 담당 임원은 “상급심을 거쳐야 하겠지만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무리한 움직임은 피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개선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라 당분간 그룹 내부 문제 해결에 온 역량을 집중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기아차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00원(0.28%) 오른 3만5550원에 마감하면서 전날 하락폭(3.54%)을 소폭 만회했다.

이태호/정소람 기자 th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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