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 따라잡는 반도체, 20~25년 뒤면 나온다

입력 2017-09-05 19:04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김기남 사장

사람 뇌 속 모든 정보 SSD 1개에 저장 가능
데이터양 기하급수 증가…스마트 반도체 개발 시급



[ 박근태 기자 ]
“앞으로 20년 뒤면 사람 뇌에 저장되는 모든 정보를 하나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D램도 25년 뒤면 인간 뇌의 정보 처리 능력을 따라잡을 겁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김기남 사장(사진)은 지난 4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독 공학한림원 공동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반도체산업은 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전례가 없는 변화를 경제와 사회에 가져올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사장은 독일식 4차 산업혁명에 해당하는 ‘제조업 4.0’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4차 산업혁명은 물리 세계와 사이버 공간이 연결되는 디지털화로 요약할 수 있다”며 이를 뒷받침할 핵심 도구인 반도체 기술의 놀라운 발전 속도를 소개했다.

그는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 수는 2008년 지구 인구를 넘어선 데 이어 2020년이면 500억 개로 늘어난다”며 “그 결과 스마트카와 스마트 빌딩, 스마트 공장, 스마트 인프라 등 각 생활 영역에서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와해적인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 세계 컴퓨터 데이터양은 2015년 15제타바이트(ZB·10의 21제곱 바이트)에서 2020년 60ZB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스마트홈과 스마트카가 보급되면서 반도체 칩의 속도와 정밀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고 했다. 그는 “현재 자율주행차는 시속 100㎞로 달리다 멈추는 판단을 하는 데 120㎳(밀리초)가 걸리지만 이를 1㎳로 단축하려면 보다 빠르고 방대한 계산이 필요하다”며 “더 많은 기기가 연결될수록 지연 속도를 줄일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데이터양이 늘면서 원전 40기를 추가로 건설해야 할 만큼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난다”며 “반도체 기술의 발전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 뇌와 공통점이 많은 ‘스마트 반도체’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스마트 반도체 기술은 최근 많은 분야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 원천기술인 CMOS 트랜지스터는 현재 3~5나노미터(1

억분의 1m) 크기에서 1.5㎚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황화몰리브덴을 쓰면 1나노공정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게 김 사장의 분석이다.

김 사장은 메모리 기술이 사람 뇌 능력에 도달할 시점이 머지않았다고 분석했다. 현재 사람 뇌가 정보를 주고받는 대역폭은 초당 25TB로 가장 빠른 D램보다 800배, 사람 뇌 메모리 용량은 2500TB로 32TB급 SSD보다 80배나 크다. 그는 “소자의 소형화 기술이 계속 발전하면서 D램 대역폭이 3~4년마다 두 배씩 늘어나고 있다”며 “25년 뒤면 인간 뇌의 단기 기억 처리 능력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장용량 측면에서도 현재 64층까지 쌓아 올린 V낸드 기술은 2년 반마다 집적도가 두 배씩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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