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사라' 작가 마광수 "시신 처리 가족에게 맡긴다" 유서 남겨

입력 2017-09-06 09:29  


25년 전에 소설책 한 권 때문에 외설 논란에 휘말려서 감옥까지 갔던 작가 마광수(66)가 지난 5일 낮 1시 50분쯤 자택인 서울 동부이촌동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마작가의 시신은 이복누나가 최초로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산을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넘긴다는 내용과 시신 처리를 그 가족에게 맡긴다는 유언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1951년 서울에서 태어난 마 전 교수는 '윤동주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으며 스물 여덟에 교수로 임용될 만큼 촉망받는 국문학자였다. 1977년 등단해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 에세이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등 40여 권의 책을 남겼다.

1992년 발표한 소설 '즐거운 사라'가 외설 논란에 휩싸이면서 고인은 음란물제작 유포 혐의로 구속됐고 대학에서도 해직됐다. 사면복권돼 학교에 복직했지만 이후에도 해직과 복직이 반복됐고 지난해 정년퇴임까지 한 뒤에는 깊은 우울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가사 도우미가 자리를 비운 사이 고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고인의 빈소는 순천향병원에 마련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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