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산업은행, KDB생명 증자용 1조 펀드 추진

입력 2017-09-07 18:01  

지급여력비율 200%대로 높여 경영 정상화 후 재매각기로

산업은행 "3000억 더 넣겠다"
"대규모 증자로 살리겠다" 가닥
6000억~7000억은 투자자 모집

투자자"산업은행, 경영서 손 떼라"
"보험 모르는 산업은행 출신들 방만 경영이 회사 위기 불렀다"



[ 이지훈 기자 ] ▶마켓인사이트 9월7일 오후 3시19분

산업은행이 자회사 KDB생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1조원 규모 펀드 조성에 나섰다. 대규모 증자를 통해 KDB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을 개선한 뒤 회사 재매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KDB생명 유상증자를 위해 1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이 펀드에 3000억원을 넣는다. 나머지 6000억~7000억원은 은행 사모펀드(PEF) 등을 모아 출자하는 구조다.

KDB생명 존폐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던 산업은행이 대규모 증자를 통한 회생으로 방향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미 KDB생명 인수 자금과 증자에 약 1조원을 투입한 만큼 투자금 회수를 위해선 대규모 증자 외엔 다른 방도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2009년 칸서스자산운용과 6500억원 규모 사모펀드를 조성해 금호생명을 인수한 뒤 사명을 KDB생명으로 바꿨다.

KDB생명의 RBC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금융감독원 권고 수준(150%)을 밑도는 128%로 떨어졌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자본건전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100% 아래로 떨어지면 금감원의 경영개선권고 대상이 된다.

보험사 자산운용담당자는 “증자가 없다면 KDB생명의 RBC비율은 연내 마지노선인 100%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최근 RBC비율 악화를 막기 위해 신규 투자도 전면 중단했을 정도”라고 전했다.

산업은행이 1조원 규모 펀드 조성에 성공하면 KDB생명의 RBC비율을 200%대로 끌어올려 급한 불은 끌 수 있다. KDB생명의 경영을 안정시킨 뒤 재매각한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

이 펀드 참여를 저울질 중인 출자 후보들이 KDB생명 부실 관리에 대한 ‘산업은행 책임론’을 제기하며 경영에서 손을 떼라고 하고 있는 점은 변수다. 보험 전문성이 결여된 산업은행 출신 경영진이 KDB생명에 내려가면서 위기를 초래했다는 주장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단기 실적 위주의 방만한 회사 운영으로 KDB생명이 골병이 든 상태”라며 “산업은행의 낙하산 관행이 사라지지 않으면 1조원에 달하는 추가 수혈도 무용지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1조원 규모 펀드 조성을 포함해 KDB생명 지원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이른 시일 안에 세부 협의를 마무리짓고 증자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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