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한국 경협 잇는 '9개 다리' 놓자"

입력 2017-09-07 18:14  

문 대통령 '신북방정책' 비전

동방경제포럼 기조 연설
가스·철도·항만·전력 등 동시다발적 협력 제안



[ 손성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동북아 국가들이 협력해 극동 개발을 성공시키는 일은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또 하나의 근원적 해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개막한 제3회 동방경제포럼 전체 세션 기조연설에서 자신이 구상한 ‘신북방정책’을 소개하면서 “동북아 국가들이 극동에서 경제협력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 북한도 이에 참여하는 것이 이익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6차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은 한반도 평화뿐만 아니라 동북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며 “극동 발전을 위해 러시아 입장에서도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나는 극동지역을 환태평양 시대를 주도하는 역동의 협력 플랫폼이라고 이름 붙이고 싶다”며 “극동지역 개발을 목표로 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신동방정책과 맞닿아 있고, 신북방정책과 신동방정책이 만나는 지점이 바로 극동”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신북방정책 비전과 관련, “러시아와 한국 사이에 ‘9개의 다리’를 놓아 동시다발적 협력을 이뤄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9개의 다리는 가스와 철도, 항만, 전력, 북극항로, 조선, 일자리, 농업, 수산 분야를 지칭한다.

문 대통령은 역내 국가의 전력 협력을 위한 동북아 ‘슈퍼 그리드’ 구축 협의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러시아의 에너지 슈퍼링 구상이 몽골 고비사막의 풍력, 태양광과 함께 거대한 슈퍼 그리드로 결합하면 동북아시아는 세계 최대 에너지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다”며 “이는 유럽연합(EU)처럼 동북아경제공동체와 다자 안보체제로 발전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러 경제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기 위해 기조연설 중간중간 한국의 LNG운반선 수주와 가스 수입, 현대자동차의 투자 사례를 들었다.

블라디보스토크=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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