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화학주…'사업 다각화' 종목이 더 뜨겁네

입력 2017-09-14 17:51   수정 2017-09-15 05:13

더 오른 LG화학·한화케미칼
전기차 배터리·태양광 등 미래 성장동력 기대감 반영

뒤쫓는 롯데케미칼·대한유화
석유화학 '본업'에 올인…업황 회복에 제품마진 급등
3분기 실적 개선 가능성



[ 송종현 기자 ] 하반기 들어 석유화학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속도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업구조가 에틸렌 등을 생산하는 본업(석유화학 사업)에 치우쳐 있는 종목보다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사업 등으로 다각화돼 있는 종목이 더 빠르게 오르는 추세다. 투자자들이 업황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해당 종목이 얼마나 유망한 미래성장동력을 갖고 있느냐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게 증권업계의 분석이다.


◆차이 나는 주가 상승속도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화학업종 대장주인 LG화학은 500원(0.12%) 내린 40만7000원에 장을 마쳤다. 업종 내 다른 주요 종목인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대한유화도 하락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케미칼은 5500원(1.33%), 500원(1.33%) 떨어진 40만8500원과 3만7050원에 마감했다. 대한유화는 3000원(1.11%) 하락해 종가는 26만7500원이었다.

이날 일제히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화학업종은 하반기 들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7월 이후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 화학업종지수는 6.8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59% 하락했다.

화학주의 오름세 속에 상승폭은 종목별로 차이가 나고 있다. LG화학이 하반기에 39.86%로 가장 많이 올랐다. 한화케미칼은 22.68%, 롯데케미칼은 18.75%, 대한유화는 5.73% 상승했다.

◆다각화한 종목이 많이 올라

전문가들은 “영업이익 부문에서 최근 1~2년 새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하반기 주가흐름이 화학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시각을 잘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상승세엔 본업인 석유화학 사업보다 이 회사의 미래성장동력인 전기차 배터리 및 바이오 분야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반영돼 있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LG화학의 사업구조는 △기초소재(상반기 기준 매출비중 67.8%) △전지(16.5%) △정보전자소재 및 재료(10.3%) △생명과학(2.0%) 등으로 다각화돼 있다. 이에 비해 롯데케미칼은 모노머, 폴리머, 기초유분 등 석유화학 사업에 ‘올인’하고 있다.

한화케미칼의 상승폭이 롯데케미칼이나 대한유화보다 큰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한화케미칼이 자체 육성 중인 폴리실리콘(태양광 패널의 원재료) 사업과 태양광 부문 자회사인 한화큐셀에 매력을 느끼고 있다.

2분기 내내 ㎏당 13달러대에서 형성됐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8월 이후 상승세를 타 지난 13일 기준으로 16.71달러까지 올랐다. 한화케미칼의 최근 상승세엔 이 점이 가장 큰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한화케미칼의 상반기 태양광 사업 매출 비중은 34.7%로, 자체 사업인 원료사업(45.2%)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대한유화는 석유화학 부문과 산업용 가스 부문 비중이 98.7 대 1.3으로, 석유화학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실적시즌 다가오면 변화 가능성

이런 흐름은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가까워지면 바뀔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석유화학업황이 워낙 좋아 본업에 집중하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다각화된 기업들보다 나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산업의 쌀’로 불리는 화학 기초소재 에틸렌의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가격 간 차이)는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허리케인의 미국 텍사스만 강타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급등세를 타고 있다. 이달 들어 지난 12일까지 t당 에틸렌 스프레드 평균치는 813.37달러로, 지난 6월의 연중 저점(533.00달러)보다 52.60% 올랐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323만t)이 국내 석유화학 기업 중 가장 큰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7223억원이다. 220만t의 LG화학(714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 2분기엔 LG화학의 영업이익(7269억원)이 롯데케미칼(6322억원)보다 많았다. 2분기에 11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던 대한유화는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1.96% 증가한 978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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