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저격 '사랑해' 바비

입력 2017-09-15 19:02  

아이콘 데뷔→쇼미더머니3 우승→힙합유닛 몹→솔로 도전

첫 솔로 앨범 '러브 앤드 폴' 발표
타이틀곡 '사랑해' 음원차트 싹쓸이
"부드럽고 감성적인 모습 보여줄 것"



[ 손예지 기자 ]
“제가 하고 싶은 음악만 고집할 순 없죠. 궁극적인 목표는 많은 사람이 제 음악을 즐기는 것이니까요. 회사와 아이콘, 동료 음악인들의 도움으로 제가 하고 싶은 음악과 대중을 위한 음악 사이의 중간 지점을 찾았어요. 이번 앨범 ‘러브 앤드 폴(LOVE AND FALL)’이 거기 놓여 있습니다.”

지난 14일 정규 1집 ‘러브 앤드 폴’을 발표한 가수 바비(김지원·23·사진)는 이렇게 말했다. 바비는 보이그룹 아이콘 멤버이자 2014년 엠넷(Mnet)의 힙합 오디션 ‘쇼미더머니3’ 우승자, 그룹 위너 송민호와 꾸린 힙합유닛 몹(MOBB)의 래퍼다.

이번 앨범은 이런 타이틀을 다 버리고 바비라는 이름으로 처음 선보인 작품이다. 앨범에 실린 열 곡을 모두 작사·작곡하며 자신의 색깔을 담았다. 더블타이틀곡 중 하나인 ‘사랑해’는 15일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 앨범 발매 전부터 쏟아진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다. 앨범 발매 당일 서울 상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바비는 “내가 만든 노래를 꾸밈없이 들려준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고 말했다.

“아이콘의 노래에선 내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몇 초뿐이지만 솔로 곡을 통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하고 싶은 말을 길게, 자세히 풀 수 있었습니다. 힙합을 기반으로 하되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을 다르게 시도해봤어요. 바비의 새로운 모습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바비는 이번 앨범을 ‘터닝 포인트’라고 표현했다. 그동안 악동 래퍼로서 보여줬던 ‘세고 거친’ 모습과 달리 ‘러브 앤드 폴’에는 부드럽고 감성적인 면을 담았다는 것. 더블타이틀곡 ‘사랑해’는 권태기에 빠진 연인의 모습을 경쾌한 리듬 위에 풀어냈다. ‘사랑해’가 반복되는 후렴구가 인상적이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양현석 대표가 타이틀곡으로 추천해줬다고 한다. 바비는 YG가 빅뱅 외에는 보이그룹 멤버 중 처음 선보인 남자 솔로다.

“이번 앨범을 작업하면서 양 대표님 조언을 많이 들었습니다. 타이틀곡으로 ‘사랑해’와 ‘런어웨이(RUNAWAY)’를 내세운 것도 대표님 의견이었어요. 특히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곡이라야 한다’는 말을 듣고 곡을 쓸 때 대중성을 좀 더 염두에 뒀죠.”

그 덕분에 바비는 더 대중적이고 트렌디한 앨범을 완성했다.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R&B, 발라드부터 최근 유행하는 댄스홀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했다. 이런 과정에서 랩 대신 보컬에 도전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음이 없는 랩을 하다가 정확한 음으로 부르려니 어려웠어요, 하하. ‘래퍼가 보컬에 도전하는 게 맞나’라는 고민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아티스트로서 여러 색깔을 보여줘야 한다는 신념이 앞섰어요. 이번 앨범을 계기로 아티스트 바비의 다양한 모습을 더 적극적으로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커졌습니다.”

바비는 지난 13일 서울 한남동에서 프라이빗 리스닝 세션을 열어 힙합 관계자들에게 앨범을 소개했다. 바비는 “처음으로 내 음악을 평가받는 자리라 긴장됐지만 대부분이 음악을 들으며 리듬을 타는 등 호응해줘서 기뻤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의 호평이 쏟아졌다. 힙합계의 호평에 이어 음원차트 1위까지 차지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셈이다.

“제 이름을 건 솔로 앨범을 냈다는 것,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 자체로 만족합니다. 그 새로운 모습을 대중이 좋아해 줄지 몰라서 좀 긴장돼요, 하하. 냉정한 평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바비에게 이런 모습도 있네’라고 알아만 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손예지 한경텐아시아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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