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집값 40% 폭등…미국 주택시장 거품 논란

입력 2017-09-18 19:22  

서브프라임 사태 예측했던 월가 펀드 매니저의 경고

주택가격지수 연일 최고치
2008년 금융위기 직전 수준
장기 물가상승률보다 32%↑



[ 이상은 기자 ] 미국 주택가격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돌파하면서 ‘거품’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제임스 스택 스택금융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주택가격지수(S&P케이스실러지수)가 작년 12월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고 이후 꾸준히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며 또 다른 거품이 붕괴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스택 대표는 2005년 앨런 그린스펀 당시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주택가격 거품을 부인할 때 투자자에게 거품을 경고한 인물이다.

2006년 7월 184.62를 기록한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금융위기 후 급락했다. 2012년 2월엔 134.00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작년 12월 193.91을 찍은 데 이어 올 6월 192.60까지 상승했다.

특히 일부 도시의 집값은 최근 급격히 상승했다. 미국 덴버와 댈러스의 주택가격지수는 금융위기 전 최고치보다 40% 이상 높은 수준(2007년 6월 대비)이다. 포틀랜드와 시애틀은 종전 최고치보다 20%, 보스턴·샌프란시스코 등은 10%가량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스택 대표는 또 주택가격의 중간값이 장기 물가상승률 대비 32%가량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격차가 35%까지 벌어진 2005년에 비하면 덜 하지만 이건 정상이 아니고 나쁘게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택시장 비관론자 중 한 명인 울프 릭터 울프스트리트 대표도 최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기고한 글에서 ‘제2의 주택거품’을 경고했다.

반면 또 다른 비관론자인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캐피털 회장은 지난 7일 메모를 통해 “현재 시장이 터무니없는 거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다만 가격이 높고, 그러므로 위험할 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1998~2002년 닷컴 거품, 2005~2009년 금융위기 때와 지금의 투자 상황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택가격지수 개발에 참여한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지난달 뉴욕타임스 기고문에서 주택시장의 거품 여부를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벤 카슨 미국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불러온 주택정책을 다시 쓸 가능성을 우려했다. 카슨 장관은 지난 6월 한 콘퍼런스에 참가해 “밀레니얼 세대가 아메리칸 드림에서 제외되고 주택을 소유하지 못하는 ‘잃어버린 세대’가 될 것을 우려한다”며 주택 보유를 장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연설했다. 이는 서브프라임 사태의 한 원인을 제공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주택 구입비 보조정책을 떠올리게 한다는 평을 들었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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