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영 동부그룹 신임 회장, 한국은행 총재·금감위원장 지내… 김준기 회장에 경영 자문

입력 2017-09-21 18:48  

[ 이태명 기자 ] 김준기 회장의 사임으로 동부그룹을 이끌게 된 이근영 신임 회장(81)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다. 옛 재무부와 국세청에 오랫동안 몸담았으며 김대중 정부 시절 산업은행 총재, 금융감독위원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 회장은 충남 보령 출신으로 대전고, 고려대 법대를 나왔다. 행정고시 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헌재 전 부총리(여시재 이사장)와 행시 동기다. 국세청 조사국장, 재무부 세제실장, 한국투자신탁 사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을 지냈다.

그가 중용되기 시작한 건 김대중 정부 때다.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산업은행 총재를 맡아 이헌재 당시 초대 금융감독위원장과 호흡을 맞춰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2000년 8월에는 이헌재·이용근 위원장에 이어 3대 금감위원장(금융감독원장 겸임)에 올랐다. 금감위원장 시절 그는 부실기업 구조조정을 총괄 지휘했다. 취임 직후 현대건설 경영난으로 촉발된 현대그룹 구조조정을 마무리지었다. 1997년부터 4년여간 지지부진하던 대우자동차 매각작업도 임기 내에 매듭지었다. 이뿐만 아니다. 2년6개월여의 임기 동안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합병을 이끌어냈으며 금융지주회사 체제도 도입했다.

잡음도 많았다. 금감위원장을 그만둔 지 두 달여 뒤인 2003년 5월, 이 회장은 ‘현대그룹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하던 특별검사팀에 의해 구속됐다. 산업은행 총재 시절 현대상선과 현대건설 불법 대출을 묵인했다는 혐의 때문이다. 2007년에는 김흥주 삼주산업 회장의 골드상호신용금고 인수 로비 의혹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회장은 김준기 회장과의 친분으로 동부그룹과 인연을 맺었다. 2008년 동부메탈과 동부생명 사외이사를 시작으로 2010년 동부화재 사외이사, 2013년 동부화재 고문을 맡았다.

정부 관계자는 “이 회장은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 오명 동부그룹 제조유통부문 회장(전 부총리), 최연희 동부그룹 건설·디벨로퍼부문 회장(전 국회의원) 등과 함께 김준기 회장의 자문단으로 오랫동안 활동해 왔다”며 “관료시절 뚝심과 노련미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동부그룹의 위기도 잘 수습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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